한국전력공사의 영국 원전 수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한국전력은 6일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누젠의 지분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11월27일 영국 런던에서 그렉 클라크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과 ‘한-영 원전협력 각서 체결식’을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클라크 장관, 백 장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영국은 일본의 도시바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누젠 컨소시엄을 통해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약 3GW(기가와트) 규모의 신규원전을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의미는 원전수주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 영국 원전사업 참여를 위한 배타적 협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2013년부터 영국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영국 정부 및 원전산업계 접촉, 한국원전 설명회 개최, 도시바와 협상 등 수주활동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주 영국을 방문해 그렉 클라크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을 만나 누젠 지분의 인수 의지를 강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지원과 자본을 앞세워 뒤늦게 뛰어든 중국광동핵전공사(CGN)와 경합을 벌여 왔는데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영국에 원전을 수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전력이 도시바의 누젠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로 원전 수출에 성공하게 된다.
한국전력은 “앞으로 도시바와 수개월간 지분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도시바와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우리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및 누젠 컨소시엄 소유주 변경과 관련한 영국 정부의 승인절차가 이뤄지면 최종적으로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8년 상반기 누젠 지분 인수계약을 맺고 영국 신규 원전사업에 본격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