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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에서 확인된 정의선의 '디자인 경영'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3-06 10: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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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바 모터쇼에서 확인된 정의선의 '디자인 경영'  
▲ 현대차는 4일(현지시각) 개막한 '제네바 모터쇼 2014'에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인트라도'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이 친환경 미래차량을 선보이는 자리에서도 더욱 강조됐다. 제네바 모토쇼에서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보이면서 ‘친환경 성능’보다는 ‘디자인’을 더 내세웠다. 정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제네바 모터쇼 2014’가 지난 4일(현지시각) 개막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주로 슈퍼카와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참가해 ‘유럽 부호들의 놀이터’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제네바 모터쇼 2014의 키워드는 ‘친환경’과 ‘미래차’다. 모터쇼에 참가한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인트라도’를 최초로 선보였다. 그런데 친환경보다는 디자인을 더욱 부각했다.

현대차는 15분 동안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소개한 뒤 인트라도의 디자인 과정을 담은 7분짜리 영상을 보여줬다. 이어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이 나와 인트라도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인트라도 디자인팀을 소개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신형 제네시스가 현대차 디자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물 흐르는 듯한 디자인) 2.0이라면  인트라도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5에 해당한다”며 “인트라도는 현대차 디자인의 미래와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트라도는 현대차의 디자인 방향성뿐 아니라 첨단 기술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현대차는 남양연구소와 현대유럽기술연구소와 협업으로 인트라도를 만들었다. 본체에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대거 적용해 한층 가볍고 단단해졌다. 또 36kW급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해 몇 분 안에 완전한 충전이 가능하다. 한 번 충전 뒤 주행거리는 최대 600km다.

이 모터쇼에서 BMW는 1만1000여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BMW의 첫 양산형 전기차 i3를 전면에 내세웠다. 폴크스바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골프 GTE를 공개했다. 쌍용자동차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7인승 소형 콘셉트카 XLV를 선보였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확인된 정의선의 '디자인 경영'  
▲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 모터쇼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디자인 경영을 통해 현대기아차 브랜드에 감성적 요소를 덧붙이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번에는 정 부회장이 데려온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사장을 대신 내세워 디자인 경영의 성과를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2005년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디자인 경영을 통해 기아차 체질개선을 꾀했다. 이번에 선보인 인트라도 프로젝트를 총괄한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사장도 정 부회장이 2006년 당시 기아차 디자인 담당 부사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정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에 힘입어 기아차는 정 부회장 취임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정 부회장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고 2009년 현대자동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뒤에도 정 부회장은 디자인을 강조하는 경영을 줄기차게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011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전략으로 ‘모던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모던 프리미엄은 ‘품질 대비 값싼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벗어내고 현대차에 감성을 더해 고급차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정 부회장은 제네바 모터쇼 2014에는 불참했다. 연초부터 잦은 해외출장으로 국내를 비운 시간이 너무 많은 탓이라고 현대차 관계자는 전했다. 정 부회장은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데 이어 최근 미국으로 현장 점검차 출장을 다녀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 현장을 들러 유럽시장 상황과 신차 출시 경향을 점검했다.


이번 모토쇼에는 정 부회장이 불참하는 대신 현대차 내부에서 품질경영 전문가로 불리는 양웅철 현대기아차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이 참석했다. 양 부회장은 모터쇼에 참석해 기아 쏘울EV 전기차 발표와 컨퍼런스 등을 직접 챙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적인 모터쇼인 만큼 품질경영의 전문가인 양웅철 부회장이 참석한게 됐다”고 말했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확인된 정의선의 '디자인 경영'  
▲ 양웅철 현대기아차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
양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품질 경영에 관한 한 2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 부회장은 정 회장이 강조하는 품질경영을 주도하던 인물”이라며 “품질 논란이 있을 때마다 회사 내에서 가장 바빠지는 임원”이라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1977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대와 UC데이비스에서 기계설계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엔지니어링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이다. 1987년부터 미국 포드자동차연구소에서 18년간 일하다 2004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전자개발센터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연구개발총괄본부 본부장과 사장을 거쳐 201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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