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소폭 반등했다. 미국 대형 IT기업 주가가 오른 데 영향을 받아 '모건스탠리 보고서'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0.08%(2천 원) 오른 254만2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전일보다 0.78%(600원) 올라 7만7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11월30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각각 3.42%, 6.8%나 하락했으나 이날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국증시에서 ‘FAANG’으로 대표되는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가 반도체와 IT 대형주가 반등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내년 반도체업황을 놓고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 보고서의 여파로 하락세가 계속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2개월 만에 250만 원대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 주가도 1개월 만에 7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반박하는 의견도 국내 증권가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이세철 씨티은행 연구원은 1일 “내년 D램 수요는 올해보다 41% 이상 늘어나 D램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D램 공정이 세밀해질수록 수율이 떨어지는데 이는 기술 우위를 갖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급조정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시장이 우려하는 것처럼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도 영업이익이 감소되는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