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덕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이웅열 회장을 도와 신사업에서 본격적 성과를 내는 데 온힘을 쏟는다.
이웅열 회장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와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등 오랜 기간 준비해온 신제품을 바탕으로 내년 코오롱그룹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데 안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30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안병덕 부회장이 2018년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안 부회장은 코오롱그룹 지주회사 코오롱의 대표이사를 맡은 4년 동안 실적을 개선한 점을 평가받아 이번 임원인사에서 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코오롱그룹 부회장 자리는 9년 동안 비워져있었는데 안 부회장이 이를 채운 것이다. 안 부회장은 그룹 대내외 업무를 조정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안 부회장은 1982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해 30년 넘게 코오롱그룹에서 일한 ‘코오롱맨’이다. 20년 동안 회장비서실과 부속실에 있으면서 이동찬 전 명예회장과
이웅열 회장 곁에서 일했고 2007년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안 부회장은 30년 넘게 휴가를 하루도 가지 않았으며 모친상을 치른 바로 다음 날에도 업무에 복귀할 정도로 일에 매달리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안 부회장은
이웅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코오롱그룹이 내년에 기대를 걸고 있는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웅열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2017년이 장애물을 뛰어넘는 해라면 2018년은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이 성과를 내는 ‘코오롱 대도약의 새 시대’가 열리는 해”라고 말했다. 2018년에 본격적으로 양산될 인보사와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염두에 뒀다고 할 수 있다.
인보사는 코오롱의 신약개발자회사 티슈진이 개발한 퇴행성관절염치료제다. 이 회장은 19년 동안 인보사 개발에 매달렸는데 인보사를 가리켜 자신의 ‘넷째 아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착을 보인다.
인보사는 내년에 미국에서 임상3상을 앞두고 있다. 임상3상은 개발된 신약을 실제 사람에게 적용해보는 단계인 만큼 신약 출시를 위한 막바지단계에 해당한다.
인보사는 무릎연골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근본적 치료제’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인데 성공한다면 한 해 매출 6조 원 이상을 낼 것으로 티슈진은 기대한다.
투명폴리이미드필름(CPI)도 이 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쉽게 긁히지 않으며 수만 번 접었다 펴도 자국이 남지 않는 필름을 말한다. 이 회장은 2006년부터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의 독자개발에 착수하며 10년 넘게 이 사업에 집중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폴리이미드필름 공장을 준공하고 2018년 1분기부터 상업가동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향후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을 양산하기 시작하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투명폴리이미드 부문에서 2018년 400억 원에서 2019년 23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