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G제약이 신약 항암제 개발기업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CMG제약은 차광렬 총괄회장이 이끄는 차병원그룹의 계열사인데 양호한 재무 상태를 기반으로 개량신약과 항암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 CMG제약, 어떻게 항암 테마주가 됐나
1일 CMG제약 주가는 전날보다 80원(1.04%) 오른 77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8469억 원에 이른다.
CMG제약은 최근 코스닥에서 불고 있는 ‘바이오회사 주식 열풍’에 휩쓸리며 주가가 춤을 췄다.
주가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3천 원대를 유지하다 11월 들어 급등해 현재 2배로 뛰었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최근 김한중 차병원그룹 회장이 CMG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표적항암제 ‘CMG2014’의 성과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CMG2014는 모든 고형암(장기에 생기는 암)을 대상으로 하는 항암제다.
김 회장은 11월3일 한국보건행정학회가 ‘보건의료정책을 논하다’를 주제로 진행한 후기학술대회에서 “내년에 CMG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표적항암제 ‘CMG2014’의 미국 임상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가장 화제를 모은 신약은 LOXO에서 개발한 ‘LOXO-101’인데 임상1상과 2상 결과에서 12개 종의 암에 대해 환자의 85%가 종양이 감소했다”며 “CMG2014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효력이 LOXO-101보다 3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그 뒤 CMG제약 주가는 ‘항암제 테마주’로 엮이며 급등세를 탔고 코스닥에서 주목을 받았다.
CMG제약은 현재 표적항암제와 관련해 8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CMG제약은 중소기업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신약연구소도 보유하고 있다.
이주형 CMG제약 대표는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2020년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 차병원그룹, CMG제약 인수로 사세 확장
차병원그룹은 CMG제약을 통해 개량신약과 항암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차바이오텍을 통해 2012년 11월 스카이뉴팜을 인수한 후 회사이름을 CMG제약으로 바꾸었다.
차병원그룹은 CMG제약 인수로 수직계열화를 강화했다.
차병원그룹은 유명 산부인과 의사인 차광렬 총괄회장이 이끄는 의료집단으로 차바이오텍, CMG제약, 차디오스텍 등 3개 상장사와 차움의원, LA할리우드장로병원, 차바이오F&C, 차케어스, 차메디텍의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CMG제약을 인수하면서 차바이오텍의 구강붕해필름제재(Oral Thin Film)사업을 CMG제약에 넘겨줬다.
구강붕해필름은 얇은 필름 형태의 약으로 물 없이 입안에 넣으면 녹아 흡수되는 제형을 말한다.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 관련 약이나 발기부전치료제 등은 환자가 컵에 물을 따라 같이 먹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에 구강붕해필름 형태가 환영받고 있다.
CMG제약은 구강붕해필름제재사업 인수 이후 재정과 실적 모두 건전한 회사가 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08억 원, 누적 영업이익은 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8%, 영업이익은 2배 늘었다. 무차입경영도 하고 있다.
CMG제약은 올해 7월 인공 눈물·녹내장 치료제 등 19개 안과 제품을 출시하며 안과 의약품시장에도 진출했다.
CMG제약 주가 급등으로 차병원그룹도 많은 이득을 얻고 있다. 현재 차바이오텍은 CMG제약 지분 25.99%를 들고 있다.
차바이오텍 주가도 이날 정부가 배아줄기 유전자치료 연구범위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29.93%)인 4250원 오른 1만845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