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회사에 일괄제시안을 요구하며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차 노조는 1일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5일부터 새로운 투쟁전략으로 회사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10월30일 35차 본교섭을 열었다. 회사는 35차 본교섭에서 실무협의를 더 진행하자고 밝혔지만 노조는 회사의 일괄제시안이 없다면 더 이상 교섭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노조는 35차 본교섭이 끝난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5~8일에 부분파업하기로 결정했다.
5일 각 조별로 2시간씩, 6~8일 각 조별로 3시간씩 파업하기로 했다. 또 5일부터 모든 공장에 일용직과 촉탁계약직 투입을 막기로 했다.
노조는 그동안 파업 대신 명분을 앞세워 회사를 압박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결국 파업으로 돌아섰다. 최근 울산1공장 파업을 계기로 회사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이다.
울산1공장 노사는 코나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었는데 울산1공장 노조사업부가 27~28일 이틀 동안 파업하면서 코나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회사는 울산1공장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면서 ‘무노동무임금’ 방침을 내세웠고 협의 과정에서 있었던 노조의 불법행위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회사는 이 파업으로 차량 1230대, 174억6천만 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이 파업은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파업권을 위임받아 진행한 합법적 파업이자 교섭기간에 회사가 단체협약 규정을 위반하면서 진행한 정당한 파업”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단체협약과 관련해 △상여금 800%(현재 750%) 지급 및 지급주기 변경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연간 100만 점(현재 50만 점) 지급 △연금제도 월 4만 원(현재 2만 원) 등도 노조 요구안에 담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