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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임원인사 임박, SK건설 부진으로 조기행 거취에 시선 집중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1-30 16: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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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지난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임원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소규모 인사이동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사 실적이 나빠졌거나 재임기간이 오래된 CEO의 경우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과 권한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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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왼쪽)과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12월7일경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매년 12월 중순경 인사발표를 했는데 이를 더 앞당겨 실시하게 되는 것이다. 

SK그룹의 사장단은 대부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그룹 지주사인 SK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가 올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리를 옮긴 지 1년 채 되지 않은 CEO들도 많다.

장동현 SK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서로 자리를 맞바꿨는데  모두 좋은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와 SK텔레콤은 실적과 주가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CEO 평가에 회사 주가를 반영하는 핵심 성과지표(KPI)를 도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지난해부터 SK이노베이션을 이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33조7070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했고 주가도 연초에 비해 40%가량 올랐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과 서성원 SK플래닛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도 모두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계열사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CEO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유정준 SKE&S 사장이 있다.

박 부회장은 2013년부터 SK하이닉스를 이끌고 있는데 1958년생으로 주요 계열사 CEO 가운데 최고 연장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의 세대교체 흐름에 따르면 거취를 옮길 수도 있지만 SK하이닉스가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1조819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05% 증가했고 주가도 연초보다 80%정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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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2011년부터 SK건설 대표를 맡고 있는데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지난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SK는 올해 실적부진을 겪고 있어 조 부회장이 연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건설은 세 분기 연속으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4%, 16% 줄었는데 10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다음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유정준 SKE&S 사장도 4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자리를 옮기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SKE&S는 최근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고 유 사장을 대신할 에너지분야 CEO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지난해 50대 인사들을 전면 배치한 터라 큰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60년생으로 지난해 의장에 선임됐다.

다만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계열사 사이 조율이 더 중요해지고 있고 공유인프라 강화 등 새로운 경영전략도 세웠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 글로벌 협력 기능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는 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해외 성장사업 육성과 반도체·에너지관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글로벌성장위원회, ICT위원회, 에너지화학위원회 등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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