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에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면서 삼성물산 주가 역시 약세를 보였지만 다른 계열사의 기업가치 상승은 주가에 여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증권사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리포트를 27일 낸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8%가량 빠졌다.
삼성물산 주가도 삼성전자 주가하락의 영향을 받아 같은 기간에 3.5% 빠졌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4.61%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보유한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나 자회사의 지분가치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신 연구원은 봤다.
삼성물산이 지분 43.44%를 보유한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일 36만45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이는 지난해 상장할 때보다 주가가 125.7% 급등한 것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10조4766억 원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가치도 5조800억 원이 넘는다.
삼성물산이 앞으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한 점도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그룹 주요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뿐 아니라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SDS 지분 등도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08%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삼성물산을 통해 그룹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모든 지배구조 개편논의를 중단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안정적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언젠가 지주회사 전환을 다시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증권가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