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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유치에 직접 나선 백화점 CEO들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11-16 11: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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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유치에 직접 나선 백화점 CEO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월16일 롯데월드몰을 방문해 롯데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백화점 최고경영자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백화점의 ‘격’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하면 백화점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다.

해외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의 매출을 늘리는 데 기여하지만 수익성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백화점은 해외 명품의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상당 부분 부담한다. 이에 반해 수수료는 일반 브랜드보다 적게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수수료를 조사한 결과 해외 명품 브랜드의 판매수수료는 평균 17%인 반면 국내 유명 브랜드는 28%, 중소기업 브랜드는 31.8%였다.

◆ 명품관 매출의 꾸준한 상승

1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9월까지 명품관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백화점의 명품관 매출 증가율은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훨씬 높아 백화점 매출을 늘리는 데 기여한다.

롯데백화점의 명품관 매출은 2011년 20.3%, 2012년 12%, 2013년 7.8% 증가했다. 올해 1~9월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관 매출은 2011년 32.2%, 2012년 8.4%, 2012년 4.8%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10.4%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전체 매출 증가율은 1.5%에 불과하다. 명품관의 매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3월에 열었던 명품전용관 갤러리아 서관의 경우도 최근 6개월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12%나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최근 6개월 전체 매출 증가율은 5%였다.

  명품 유치에 직접 나선 백화점 CEO들  
▲ 박세훈 갤러리아백화점 대표가 올해 3월12일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에서 기자들에게 백화점 리뉴얼 내용과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백화점들의 명품 유치 전쟁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앞다퉈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고 명품관을 새로 단장하고 있다.

지난 10월14일 개장한 롯데월드몰은 최고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백화점이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의 연면적은 7만7702㎡로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의 3.1배 규모다. 에비뉴엘동에 모두 225개의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신 회장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처음으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를 입점시켰다. 에르메스의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매장은 국내 최대 규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최대이자 최고의 명품관을 만들기 위해 수년 동안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본점 리뉴얼을 시작해 명품매장을 전략적으로 늘려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9월부터 증축공사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여성관을 새로 단장했고 11월 남성관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기존 명품 매장인 페라가모, 브리오니를 비롯해 국내 최초로 몽클레르 매장도 입점한다.

정용진 신세계백화점 부회장은 2007년 명품관으로 꾸며진 신세계백화점 본관을 열면서 롯데 에비뉴엘과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당시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브랜드가 자리를 차지한 1층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유럽 백화점에도 안 들어간 조르지오 아르마니 블랙라벨도 입점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백화점들이 출점보다 리뉴얼을 통해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박세훈 갤러리아백화점 대표도 취임한지 3년이 되면서 명품 백화점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3월 명품관 서관을 다시 열면서 3세대 명품관 모델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명품관 매장을 브랜드별 칸막이가 없는 '오픈 백화점'으로 꾸몄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기존 백화점의 획일적 매장구성과 동선 등을 파괴하고 통일된 인테리어에 카테고리 별로 상품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백화점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처럼 보이게 하는 국내 유일의 오픈형 백화점으로 차별화했다.

박 대표는 "갤러리아 명품관 재개관이 마무리 된 만큼 비수도권 갤러리아 매장까지 차츰 명품관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통해 명품관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업계 최초로 백화점 안에 해외패션관을 3개 층 운영하고 있다. 기존 2개 층에서 1개 층을 추가한 것이다 .

이곳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도 기존 100여 개에서 150여 개로 크게 늘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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