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씨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8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
최순실씨가 재판을 받던 도중 "더는 못살겠으니 사형을 시켜달라"고 대성통곡을 했다.
소란이 이어지면서 재판부는 최씨의 건강을 고려해 재판을 중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4일 열린 국정농단사건 공판에서 최씨는 돌연 “몸이 별로 좋지 않다”며 휴식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서류증거 조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는데 최씨의 요청으로 오후 3시25분경 휴정했다.
재판을 멈추자 최씨는 피고인석에서 일어서려다 갑자기 주저앉아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못참겠으니 죽여달라”며 “빨리 사형을 시키든지 하지, 난 더 이상 살고 싶지도 않다”고 울부짖었다.
변호인들이 조금만 참으라고 했더니 최씨는 “너무 분해서 못살겠다” “억울하다”고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흐느꼈다. 교도관과 경위까지 나서 달랬지만 최씨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최씨는 발을 동동 구르고 책상에 상체를 내리치며 “너무 가슴이 답답해 못살겠다”며 소란을 이어갔다.
결국 재판부의 요청으로 법정에 휠체어가 등장했다. 법정경위가 최씨를 부축해 태우려고 했지만 최씨는 바닥에 힘없이 쓰러지며 계속 “못 가, 못 가”라고 버텼다. 그는 휴정한지 7분가량이 지난 3시32분경 겨우 휠체어를 타고 퇴정했다.
이후에도 최씨가 대성통곡을 하는 소리가 법정까지 들려와 재판부는 예고했던 개정시각보다 5분이 지체된 오후 3시50분경 재판을 다시 열었다.
최씨는 대기실에 머무르고 변호인만 출석해 재판 관련한 절차를 논의했다. 이때도 "살아서 뭣하냐"는 최씨의 외침이 이어졌다.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중병에 걸린 데다 최근 검찰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관련해 최씨를 소환하고 (소환에 불응하자) 체포영장까지 발부한다고 하니 스트레스가 크다”며 “1년 가까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한테 계속 오라고 해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최씨가 더 이상 재판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며 “증거조사와 관련한 변호인의 의견진술은 따로 기일을 잡든지 하겠다”며 공판을 끝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