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의 급증에 대응해 생산투자를 꾸준히 늘리며 스마트폰 이외 분야로 매출처 다변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올레드패널 핵심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계열사가 협업체제를 강화하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디스플레이가 5조 원 규모의 중소형 올레드 신규공장 증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며 “애플 아이폰X의 시장반응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고객사에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며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애플의 올레드 최초 탑재 모델인 아이폰X의 흥행을 계기로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가 전 세계 스마트폰업체로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사업전망은 갈수록 밝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수요증가에 대응해 생산투자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LCD공장을 중소형 올레드로 전환한 생산라인은 내년, 새로 짓는 공장은 2019년 차례대로 가동이 예정돼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격적 증설에 나선 효과를 보기 위해 스마트폰 이외 다른 제품까지 올레드패널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직 스마트폰과 비교해 중소형 올레드의 탑재비중이 낮은 태블릿과 노트북,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분야지 진출을 확대하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노력에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시장지위를 강화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리포트링커 홈페이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올레드패널시장 규모는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15%를 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리포트링커는 중소형 올레드의 적용분야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등을 넘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까지 빠르게 확대되며 시장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올레드패널의 적용분야 확대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히 중소형 올레드 관련한 부품과 디스플레이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에도 긍정적 변화로 꼽힌다.
▲ 삼성전기의 경연성기판(왼쪽)과 삼성SDI의 디스플레이 소재. |
특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올레드 부품과 소재를 공급해온데다 삼성 전자계열사들 사이 협력체계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올레드패널에 적용되는 경연성기판(RFPCB) 등을, 삼성SDI는 편광필름 등 디스플레이 소재를 공급한다.
삼성 전자계열사의 ‘맏형’인 삼성전자는 전자계열사들 사이 협업과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의 조직을 설계하고 있다. 향후 사업전략과 투자계획 수립 등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계열사들 사이 긴밀한 협업체제가 구축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계획에 맞춰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관련부품 및 소재 기술개발 또는 생산투자에 미리 나서는 등의 대응전략을 마련할 수도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증설 등 시장상황의 변화에 맞춰 관련 부품 공급량을 조정하고 있다”며 “전자계열사 사이 협업체제는 아직 구체화된 상황이 아니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