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주 넥슨(NXC) 회장과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오른쪽). |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신작 모바일게임 ‘오버히트’와 ‘테라M’을 같은 날 출시하며 정면대결을 벌인다.
두 회사는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게임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하려는 자존심도 자리잡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벌이고 있는 ‘게임업계 매출 1위’ 경쟁의 승패가 11월28일 출시되는 모바일게임의 경쟁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11월28일 각각 신작 모바일게임 오버히트와 테라M을 출시한다.
넥슨의 오버히트는 2016년 대한민국게임대상을 받은 모바일게임 ‘히트’의 후속작이다.
히트는 넥슨의 대표 모바일게임이다. 넷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배급을 맡았는데 출시 하루 만에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로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누적 다운로드 2500만 건을 달성하는 등 성공했다.
오버히트 역시 넷게임즈가 개발을 맡았다. 오버히트는 120여 종의 영웅 캐릭터를 모으는 수집형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서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한 풀3D 그래픽이 장점이다.
넷마블게임즈가 11월28일 출시하는 테라M은 블루홀의 인기 글로벌 PC온라인게임 ‘테라’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테라의 인지도와 유명세 역시 대단하다. 테라 역시 201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작이며 글로벌시장에서 이용자가 2500만 명에 이르렀던 유명 게임이다.
테라M 역시 블루홀이 개발했고 넷마블게임즈가 배급을 맡았다. 테라M은 원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오리지널 캐릭터를 그대로 살렸으며 유니티5 엔진으로 구현한 고품질 풀3D 그래픽을 자랑한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치열한 홍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털의 전면광고 상당수를 오버히트와 테라M의 광고가 차지하고 있다.
홍보모델 섭외 경쟁도 치열하다. 넥슨은 오버히트 홍보모델로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섭외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추성훈, 남궁민, 걸스데이 민아를 홍보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앞서 16일~19일 열린 지스타2017에서도 치열한 시연 경쟁을 펼쳤다. 넥슨은 PC온라인게임 8종을 소개했는데 모바일게임으로는 유일하게 오버히트를 소개하고 대규모 시연대를 꾸몄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시연대의 4분의 1을 테라M에 할당하고 걸스데이 민아를 직접 초청하는 행사도 열었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의 이런 경쟁의 배경에 게임업계 매출 1위 경쟁도 자리잡고 있다.
넥슨은 최근 몇 년 동안 게임업계 매출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넷마블게임즈의 등장으로 올해 치열한 매출 1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넥슨의 누적매출은 1조8559억 원이다. 넷마블게임즈는 1조8090억 원이다. 현재까지 매출 차이는 500억이 채 안된다.
결국 오버히트와 테라M의 매출 차이가 1위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최근 중국 지역에서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저작권을 침해한 현지업체들에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이 중국 표절게임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놓고 넥슨이 넷마블게임즈와 벌이고 있는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로 중국에서 연간 약 8천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시장에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의 인기몰이에 힘을 얻고 있다. 15일 서구권 시장에 출시된 리니지2레볼루션은 최고매출 순위가 차츰 오르더니 현재 서구권 각국에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12월 대규모 업데이트로 ‘리니지2레볼루션 2.0’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과 넷마블게임즈의 매출 1위 경쟁은 이제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며 “두 회사 모두 당분간 홍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