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왼쪽) CJ그룹 회장이 '더CJ컵@나인브릿지'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CJ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신현재 CJ 총괄부사장이 CJ제일제당 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이재현 회장의 친정체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이르면 24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지주사 CJ의 역할과 권한은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반면 이 회장의 측근들이 직접 계열사를 직접 챙기는 친정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이 최근 계열사 매각과 분할, 대규모 인수합병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의 새 판을 짜고 있는 만큼 재무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에 CJ제일제당으로 옮기는
신현재 총괄부사장은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와 함께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CJ그룹 전체 매출 24조 원의 40%가량을 내고 있는 핵심계열사에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직접 보내 챙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으로 계열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기획과 채용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은 CJ가 아니라 각 계열사에서 이 회장 직속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현재 총괄부사장이 CJ에서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처럼 CJ에 소속된 핵심인력이 계열사로 배치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이에 앞서 7월
구창근 CJ푸드빌 대표도 CJ에서 CJ푸드빌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현재 CJ 소속 부사장급 이상 임원 가운데 김홍기 부사장, 최은석 부사장, 김재홍 부사장대우 등이 주목받고 있다.
김홍기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CJ에서 인사총괄을 맡고 있다. 2016년 9월 이뤄진 인사에서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한때
이재현 회장의 부속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최은석 부사장은 재무전문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CJ그룹의 해결사로 통하는
허민회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 재무전문가이고
구창근 대표 역시 증권사 출신으로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최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7월 CJ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실에서 CJ 전략1실로 이동했다. 지난해 9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30대에 중소기업인 성담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김재홍 부사장대우는 1969년생으로 CJ 재경실장을 맡고 있다. 올해 3월 인사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재무전문가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현 회장이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분야에서 글로벌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는 ‘월드베스트 CJ’라는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이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도 그룹에서 재무통의 입지가 전반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에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복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회장이 CJ그룹에 복귀해 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총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년 넘게 자리를 비웠던 만큼 계열사로 바로 복귀하기보다 그룹 전반을 챙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 갑작스럽게 경영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떠나 그동안 미국에 머물렀지만 얼마 전에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이 교체됐고 건강도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복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자 CJ그룹에서 이 회장과 함께 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손경식 CJ 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 회장은 올해 78세이지만 CJ그룹의 얼굴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손 회장과 이 회장은 이전에도 함께 경영을 챙겼다”며 “이 회장이 내부경영을 중심으로 챙기고 손 회장은 대외활동에 주로 집중했는데 이 회장 복귀로 예전처럼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