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두 아들을 경영의 전면에 내세웠다. 기사회생 후 ‘2세 경영’으로 그룹의 재건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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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5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는 오는 21일 주총을 열어 윤 회장의 차남 윤새봄(35) 최고전략책임자 겸 경영기획실장을 이사로 신규선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웅진씽크빅도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윤 회장의 장남 윤형덕(37) 신사업추진실장을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했다.
윤형덕 실장은 2008년 9월 당시 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에 입사했다. 영업팀과 신상품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웅진코웨이가 MBK파트너스에 매각되자 웅진씽크빅으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윤 회장의 능동적 성격을 닮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윤새봄 실장은 2009년 6월 웅진씽크빅 교문기획팀에서 일을 시작한 뒤 전략기획팀 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으로 옮겼다가 기업이 매각된 뒤 웅진홀딩스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사내에서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웅진그룹이 1년4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하자 윤 회장이 두 아들을 경영일선에 내세우면서 그룹 재건과 경영승계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형덕 실장과 윤새봄 실장이 경영에 참여하게 될 웅진씽크빅과 웅진홀딩스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높다. 웅진씽크빅은 웅진그룹의 출발이자 미래다. 웅진그룹이 교육과 출판에 중점을 둔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하면서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위기 속에서도 매출 6488억 원에 영업이익 129억 원을 거두며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다. 웅진홀딩스는 그룹 전체의 지주회사인 만큼 경영권과 직결되는 곳이다.
윤 회장도 경영에 매우 적극적이다. 법정관리를 졸업할 즈음 윤 회장은 “(신사업을) 앞으로 시작해야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다만 윤 회장이 받고 있는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가 걸림돌이다. 결심공판은 오는 4월로 예상된다. 70세라는 나이도 부담이다. 때문에 윤 회장이 두 아들에게 경영권을 점차 넘겨주면서 웅진그룹 정상화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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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형덕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왼쪽)과 윤새봄 웅진홀딩스 경영기획실장(오른쪽) |
윤 회장의 두 아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은 웅진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웅진그룹은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자산매각을 통해 8개 계열사 체제로 전환했다. 교육과 출판 외에 태양광, IT컨설팅, 레저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윤 회장의 주특기로 알려진 방문판매(방판) 분야에도 새로 진출한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대표적 방판 품목인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사업영역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