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11-15 16: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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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와 쿠첸이 한중관계 회복에 기대를 걸고 중국사업에서 반등을 노린다.
온라인 및 홈쇼핑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왼쪽)과 이대희 쿠첸 대표.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와 쿠첸이 중국 최대 쇼핑기간 ‘광군제(독신자의 날)’를 맞아 밥솥 매출을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쿠쿠전자는 광군제 첫날인 하루 온라인 채널별 전체 밥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6% 늘었다. 개별 온라인 쇼핑몰별로 산출하면 티몰과 징둥닷컴에서 각각 66.7%, 119.8% 판매량이 늘어났다.
쿠첸도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좋은 판매성적을 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두 회사는 그동안 사드보복 조치로 중국 밥솥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한중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반등에 기대를 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데 이어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했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그동안 사드배치로 소원했던 한중 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사드보복을 전면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 데다 기업별 현안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쿠쿠전자와 쿠첸은 그동안 국내 밥솥시장 정체에 따라 중국에서 활로를 찾아왔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중국 매출비중이 해외 매출 가운데 약 45%에 이르렀고 쿠첸도 중국 현지 가전업체 메이디와 손잡고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중국 공략에 힘썼다.
하지만 사드피해에 따라 쿠첸은 올해 상반기 약 51억 원가량 적자를 봤으며 쿠쿠전자도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어든 영업이익 152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의 통관 제재로 밥솥 수출이 급감한 데다 현지 홈쇼핑 방송횟수가 감소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밥솥 구매가 줄어든 탓이다.
두 회사는 그동안의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에서 밥솥사업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쿠쿠전자는 현지 온라인 쇼핑몰과 쿠쿠전자 중국 공식사이트 및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을 주력하고 있다.
13일부터 29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한국산 발효현미와 쿠쿠밥솥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쿠쿠전자 웨이보에 밥솥 관련 문구를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제품을 증정한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 중국 홈쇼핑을 비롯해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또한 특화된 제품을 앞세워 유통망 확대 등으로 중국 내 점유율을 계속 넓히겠다”고 말했다.
쿠첸은 중국에서 현지 유통망을 통해 신제품 ‘적외선 미작’ 밥솥을 내놓고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
적외선 미작은 적외선 온도조절이 가능한 IR센서로 밥솥의 화력과 온도를 세밀하게 바꿔주는 고급형 제품이다. 쿠첸은 10월 중국 무역박람회 ‘제122회 캔톤페어’에서 이 제품을 선보이고 중국을 비롯한 각국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