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이 실제로 가동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매체 비욘드 패러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9일과 올해 10월17일의 상업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개성공단이 가동되고 있다는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전경. <뉴시스> |
비욘드 패러렐은 “일부 형식적 산업활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개성공단이 실제로 가동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두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성공단 안쪽이나 근처 도로에 차량이 보이지 않고 개성공단 입구나 보안검색대에 활동이 관측되지 않는다”며 “또 일부를 제외하고는 주차장에 노동자가 통근하는 버스를 비롯해 차량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트럭 주차장에 세워둔 화물트럭도 대부분 1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며 “1년 동안 트럭 수가 17대 줄었다”고 파악했다.
이 매체는 “철도 운송장이나 관련 엔진 서비스 시설에서 철도 통행이 보이지 않았고 어떤 건물에서도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았다”며 “수처리 시설도 아무런 활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개성공단이 방치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파악됐다.
비욘드 패러렐은 “적은 수준의 농업 활동이 나타나고 화물 야적장이나 주유소, 차량 지원 시설 등에서도 낮은 수준의 활동이 관찰된다”며 “이런 활동들은 유지보수 및 보안 요원들의 존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10월6일 “우리 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공업지구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그에 대하여 그 누구도 상관할 바가 없다”며 “우리 근로자들이 지금 어떻게 당당하게 일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눈이 뜸자리가 아니라면 똑똑히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월3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한국에 통보하지 않은 채 개성공단의 의류공장 19곳을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