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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태블릿과 웨어러블 고전, 스마트폰 의존도 갈수록 심해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1-13 13: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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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모바일사업에서 스마트폰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태블릿PC와 웨어러블기기 등 제품이 부진한 판매성적을 내며 주력상품으로 좀처럼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 이외 제품으로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한 만큼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에 집중된 역량을 분산투자해 경쟁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태블릿과 웨어러블 고전, 스마트폰 의존도 갈수록 심해져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1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모바일사업 영역확대에 고전하고 있다.

IDC는 홈페이지에 자료를 내고 3분기 전 세계 태블릿PC시장에서 애플이 25.8%의 판매량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판매량이 11.4% 늘고 점유율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15%로 2위에 올랐지만 판매량은 8% 정도 줄어들고 점유율도 소폭 하락했다. 아마존과 중국 화웨이, 레노버 등 상위 경쟁업체의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오른 것과 상반된다.

IDC는 삼성전자가 고가 태블릿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지만 판매의 대부분을 차별화가 어려운 중저가 제품에서 올리고 있어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중저가 태블릿의 판매비중이 높다는 것은 모바일사업 수익에 실제 기여하는 폭도 적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사업에도 시장확대에 고전하며 올해는 주력 스마트워치 ‘기어S’ 시리즈 신제품도 공개하지 않았다. 사업규모를 사실상 축소하는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 등 신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며 “기존에 계획했던 일정대로 웨어러블 출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을 축소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모바일사업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의 꾸준한 흥행에 힘입어 태블릿과 웨어러블을 확실한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애플은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체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에서 아이패드는 연간 14%, 웨어러블과 이어폰 등 기타상품은 36%의 매출성장세를 각각 보였다고 밝혔다.

전체매출에서 이 제품들이 기여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4%에서 1년만에 15%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내놓은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3’ 흥행에 고전했고 웨어러블기기 주력상품도 출시하지 않아 스마트폰에 실적을 의존하는 폭이 내년에는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시장이 갈수록 정체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이런 매출구조는 향후 사업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약점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달리 매년 수십 종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웨어러블과 태블릿 제품경쟁력 확보에 개발역량을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애플은 고가 태블릿 ‘아이패드프로’를 내놓으며 전용 펜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장점으로 앞세웠다. 과거 태블릿에 절대 펜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던 애플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전용펜이 아이패드의 활용성을 대폭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며 애플의 태블릿사업 반등을 이끌었다.

에어팟과 애플워치도 초반에는 디자인과 높은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의 혹평을 받았지만 차별화된 연동기능과 후속작으로 갈수록 발전하는 성능이 주목받아 흥행작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외 제품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뚜렷한 장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태블릿과 웨어러블 고전, 스마트폰 의존도 갈수록 심해져
▲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탭S3'과 스마트워치 '기어스포츠'.

삼성전자도 애플과 같이 스마트폰 이외 사업분야에서 반등계기를 마련하려면 연구개발에 더 힘을 실어 소비자들에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흥행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이 웨어러블과 태블릿시장에서 지배력을 빠르게 높이는 데 성공한 것은 스마트폰에서 확보한 기존 사용자층을 바탕으로 수요공략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업체인 만큼 제품경쟁력을 확보하면 충분히 태블릿과 웨어러블에서 모바일사업의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핵심기능을 스마트워치와 태블릿까지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빅스비 적용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순차적으로 가전제품 등에 확대되고 있는 만큼 웨어러블과 같은 기기에도 탑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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