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중국기업의 증설과 중국의 수요 불확실성 때문에 내년 폴리실리콘사업에서 성장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중국정부가 2018년부터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올해보다 더 삭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태양광발전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OCI가 올해까지는 폴리실리콘사업에서 실적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2018년부터는 보조금 삭감, 중국기업의 폴리실리콘생산설비 증설 때문에 성장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중국정부는 정부가 고시한 기준가격보다 전력거래가격이 낮을 경우 실제 전력거래가격과 기준가격의 차액을 지원해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발전차액지원제도로 지원하던 보조금을 10% 이상 깎은 데 이어 2018년에는 더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는데 이 때문에 올해 중국에서 태양광발전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폴리실리콘 가격은 2분기 kg당 13.6달러에서 3분기 15.4달러로, 4분기 16.7달러까지 올랐다.
한 연구원은 “2018년 발전차액지원제도에 따른 보조금이 또 삭감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의 올해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량이 당초 목표를 넘어섰다”며 “그러나 2018년 이후 중국에서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수요가 계속 늘어날지 낙관하기 어렵다”고 파악했다.
중국기업들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하는 점도 OCI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위린JV는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2018년 1분기까지 1.9만 톤 규모, GCL은 중국 신장의 2018년 3분기까지 2만 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한 뒤 2019년에 추가로 증설하기로 했다.
중국기업들은 저렴한 전기료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한 덕분에 영업이익률이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OCI의 한국,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공장 영업이익률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한 연구원은 “OCI가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하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이 좋아졌다”며 “다만 폴리실리콘사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를 놓고 낙관하는 시각은 경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