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7-11-12 07: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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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훈 NHN페이코 대표가 간편결제 ‘페이코(PAYCO)’를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키우기 온오프라인에서 가맹점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이 온라인결제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NHN페이코의 작은 자본규모 때문에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0월에 125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 숨통이 틔었다.
투자금 유치는 GS홈쇼핑과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창업투자조합이 NHN페이코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GS홈쇼핑 500억 원, 한화인베스트먼 250억 원을 투자했고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500억 원을 넣었다.
NHN페이코는 간편결제 ‘페이코’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4월 NHN엔터테인먼트 사업부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는데 분사한 뒤 처음 자금수혈을 받았다.
정 대표는 자금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영업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페이코는 플랫폼 기반 없이 ‘맨땅에 헤딩’해 현재 위치를 이뤄냈다”며 “최종적으로는 페이코를 소비와 금융을 아우르는 허브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경쟁서비스인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가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덩치 큰 정보통신(IT)회사들의 뒷받침 속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시장과 생활·금융서비스를 선점해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올해 간편결제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오프라인결제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앞으로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를 추가해 페이코를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페이코 모바일플랫폼에는 결제 및 송금기능뿐 아니라 배달음식 주문,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 구매, 해외여행 보험가입 등 여러 생활·금융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세금 납부와 공연 예매, 교통 관련 서비스 등도 추가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리는 데도 다른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8월 기준으로 페이코의 누적결제액은 2조 원, 가입자 수 670만 명으로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에 이어 국내 간편결제시장에서 4위에 머물고 있지만 가장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GS홈쇼핑과 현대백화점, 11번가, CU, 미니스톱 등 오프라인 제휴사를 빠르게 늘려 10월 기준으로 온라인 가맹점 10만여 곳, 오프라인 가맹점 12만여 곳을 확보했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네이버, 카카오 등의 기존 플랫폼을 중심으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특정 단말기나 사이트, 애플리케이션 등에 얽매이지 않고 영역을 넘나들며 서비스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맹점을 확보하기 수월한 것으로 보인다.
‘우군’이 없다는 단점을 오히려 장점을 바꿔내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과 식당, 화장품매장 등 오프라인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정 대표가 올해 목표로 삼았던 누적 거래액 2조 원도 이미 달성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HN페이코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국내 구글플레이 결제수단에 ‘페이코 포인트’가 추가되는 등 페이코의 범용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페이코의 범용성 및 활용처가 확대되는 점은 전체 페이코 거래규모의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