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코리아와 BAT코리아가 내년 초에 각각 ‘아이코스’와 ‘글로’에 꽂는 전용스틱의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KT&G는 당분간 ‘릴’의 전용스틱 '핏'의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가격경쟁력에서 한층 우위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 KT&G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릴'.
10일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11월 안에 한 갑당(20개비) 기존 126원에서 529원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계류 중인 담배소비세와 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 인상법안도 12월 안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20개비 한 갑당 1740원인데 전체 담뱃세가 오를 경우 2986원까지 늘어난다.
아이코스와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에 꽂는 전용스틱의 가격은 모두 4300원으로 동일한데 세금 인상분만큼 가격이 오를 경우 5500원 이상까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필립모리스코리아와 BAT코리아는 가격 인상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T&G는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왕성 KT&G 제품혁신실 상무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판단하겠지만 (가격정책을) 다소 공격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T&G는 후발주자인 만큼 낮은 가격을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핏의 제조원가가 일반 담배보다 비싸 일단 시장을 키우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원가는 생산효율성이나 규모의 경제 달성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