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은 9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초에 세웠던 목표실적도 정정했다. 올해 목표는 애초에 영업이익 1170억 원이었는데 이보다 60% 내린 468억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1~3분기에 영업이익 688억 원을 거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에는 2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LIG넥스원은 2015년 기업공개를 한 뒤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분기 적자를 내지 않았다.
LIG넥스원은 “국내 개발·양산사업 지연에 따른 매출감소, 개발사업과 관련한 충당금 반영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발표대로라면 LIG넥스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LIG넥스원은 2016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608억 원, 영업이익 876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21.9% 줄어든 것으로 2012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이 해마다 4분기에 충당금을 반영하고 있다”며 “올해도 예외없이 충당금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인데 개발사업의 손실이 구조화된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방비 증가로 LIG넥스원이 개발사업에서 손실을 인식할 확률이 현격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LIG넥스원의 발표로 이런 기대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LIG넥스원이 향후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없지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10일 LIG넥스원 주가는 전일보다 1만2700원(17.52%) 내린 5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LIG넥스원의 분석보고서를 내놓은 7개 증권사 가운데 6곳은 모두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25%가량 하향조정했다. 나머지 1곳은 아예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