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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성장둔화 뚜렷, 권희원 해외에서 돌파구 마련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11-10 16: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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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향후 성장성을 놓고 의심하는 눈길이 늘어나고 있다.

권희원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신규수주를 통해 LIG넥스원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 LIG넥스원, 올해 영업이익 또 줄어들 듯

10일 방산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영업이익이 2년 연속으로 뒷걸음질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LIG넥스원 성장둔화 뚜렷,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18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희원</a> 해외에서 돌파구 마련할까
권희원 LIG넥스원 사장.

LIG넥스원은 9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초에 세웠던 목표실적도 정정했다. 올해 목표는 애초에 영업이익 1170억 원이었는데 이보다 60% 내린 468억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1~3분기에 영업이익 688억 원을 거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에는 2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LIG넥스원은 2015년 기업공개를 한 뒤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분기 적자를 내지 않았다.

LIG넥스원은 “국내 개발·양산사업 지연에 따른 매출감소, 개발사업과 관련한 충당금 반영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발표대로라면 LIG넥스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LIG넥스원은 2016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608억 원, 영업이익 876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21.9% 줄어든 것으로 2012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이 해마다 4분기에 충당금을 반영하고 있다”며 “올해도 예외없이 충당금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인데 개발사업의 손실이 구조화된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방비 증가로 LIG넥스원이 개발사업에서 손실을 인식할 확률이 현격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LIG넥스원의 발표로 이런 기대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LIG넥스원이 향후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없지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10일 LIG넥스원 주가는 전일보다 1만2700원(17.52%) 내린 5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LIG넥스원의 분석보고서를 내놓은 7개 증권사 가운데 6곳은 모두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25%가량 하향조정했다. 나머지 1곳은 아예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권희원, LIG넥스원 일감 확보 시급

권희원 LIG넥스원 사장은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지난해 말 방산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였던 이효구 부회장의 뒤를 이어 LIG넥스원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대표에 선임됐다. 12월이면 대표에 취임한 지 만 1년이 된다. 
LIG넥스원 성장둔화 뚜렷,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18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희원</a> 해외에서 돌파구 마련할까
권희원 LIG넥스원 사장(오른쪽)이 10월17일 성남서울공항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서울ADEX2017'에서 LIG넥스원 부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권 사장은 LG전자 출신으로 LG전자 경영진으로 일할 당시 경쟁기업의 전략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경영능력을 발휘해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LIG넥스원의 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만 놓고 보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LIG넥스원은 3분기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 3조6896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수주잔량이 21.8% 감소한 것으로 2015년 4분기 이후 일곱 분기 연속으로 수주잔고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주산업의 특성상 수주잔고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할 때 LIG넥스원의 실적이 한동안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사업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다기능다대역무전기(TMMR) 사업과 한국형 패트리엇미사일로 불리는 중거리지대공미사일 M-SAM(철매2) 성능개량사업 등으로 새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규모가 한정돼있는 국내 방산시장에만 LIG넥스원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고 올해 초부터 해외판로를 개척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IG넥스원의 해외사업 비중은 매출 기준으로 5%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LIG넥스원은 올해 중동과 인도, 남미 등 신흥시장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등 선진시장에서 개최된 방위산업회나 에어쇼에 참석해 제품을 홍보했다.

국내 최대 방위산업전시회인 ‘서울ADEX2017’에도 참여해 유도로켓 ‘비궁’과 대포병탐지레이더, 국지방공레이더 등 전력화된 실제 무기체계를 해외 방산기업 관계자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LIG넥스원이 강점을 보유한 다양한 유도무기를 중심으로 해외 신규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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