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3사와 싱가포르 셈코프마린이 영국 해상유전 플랜트 일감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에 따르면 미국 정유사 쉐브론은 9월 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사 3곳과 싱가포르 셈코프마린에게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입찰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하는 제안서를 보냈다.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쉐브론은 입찰에 부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를 영국 북해 셔틀랜드 군도에서 175km 떨어진 해상유전을 개발하는 로즈뱅크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쉐브론은 2018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018년 연말 또는 2019년 초에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쉐브론은 로즈뱅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2013년 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으로 20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를 발주했다. 하지만 저유가 등 시장환경이 나빠지자 2016년에 계약을 해지했다가 다시 발주에 나선 것이다.
업스트림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턴키방식의 계약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후보 4곳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삼성중공업과 셈코프마린도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라고 파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와 호주에 투입된 쉐브론의 고정식 해양설비 2기를 건조한 경험이 있으며 쉐브론이 선정한 2013년 세계 최고 안전 우수사업장에 꼽히기도 했다.
셈코프마린이 또다시 저가수주 전략을 쓸 경우 한국 조선3사가 쉐브론의 일감을 따내기 어려울 수 있다.
10일 싱가포르 매체 비즈니스타임스에 따르면 셈코프마린은 노르웨이 석유기업 스타토일이 발주한 해양플랜트 일감을 따냈다. 한국 조선3사도 입찰에 참여했으나 셈코프마린의 저가공세에 밀린 것으로 보인다.
셈코프마린인 입찰가격으로 4억9천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조선3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낮은 입찰가격인 5억7500만 달러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