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11-10 13: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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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이 국내 조선사 대신 중국 조선사에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일감을 맡길 수도 있다.
10일 SK해운 관계자에 따르면 SK해운은 초대형 광석운반선 발주처를 선정하기 위해 한국 조선사와 중국 조선사를 놓고 검토 중이다.
▲ 황의균 SK해운 사장.
SK해운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조선사가 제시한 가격을 비롯해 여러 조건을 검토 중”이라며 “해운사 입장에서는 가격적 측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9일 “SK해운이 브라질 발레와 장기 운송계약을 따낸 데 따라 중국 조선사에 광석운반선 2척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중국 조선사인 달리안에 2019년 말부터 인도를 시작하는 32만5천 DWT(재화중량톤수)급 광석운반선 2척을 맡기려 한다”고 보도했다.
SK해운이 발주하려는 초대형 광석운반석은 1척 당 7600만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브라질 최대 채광기업인 발레는 32만~36만5천 DWT급 광석운반석 30척을 새로 확보하기로 하면서 최근 SK해운을 포함한 한국 해운사 5곳, 중국 해운사 2곳 등 모두 7곳과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해운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은 각각 2척, 팬오션은 4척, 폴라리스쉬핑은 10척의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추가로 발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해운사들은 발레와 맺은 계약으로 얻은 선박 일감을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에 맡겼다.
현대중공업은 10월 말에 폴라리스쉬핑과 15척, 대한해운과 2척의 초대형 광석운반석 수주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조선사는 국내 해운사를 통해 초대형 광석운반석을 추가로 수주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사에 일감을 빼앗길 수도 있다.
팬오션은 국내 조선사와 가격협상에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중국 조선사에 일감을 맡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