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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LG이노텍, 아이폰X 흥행 덕에 기판사업 흑자전환 확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11-08 16: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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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X’ 초반 흥행에 힘입어 기판사업 부진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고 있다.

초고가 스마트폰 인기가 이어지면 고부가 기판의 수요가 늘어나 두 회사가 수혜를 볼 수 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아이폰X 흥행 덕에 기판사업 흑자전환 확실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와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8일 “LG이노텍, 삼성전기가 아이폰X 수요증가로 핵심 부품 공급을 늘려 4분기부터 기판사업에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아이폰X에 사용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및 2메탈칩온필름 등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은 3일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출시된 뒤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4일 한국, 유럽, 아시아, 중동, 마카오 등 13곳 국가에서도 판매가 시작돼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전문매체 BGR은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2018년 아이폰 전체 판매대수가 아이폰X 인기에 힘입어 2억6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이 2015년 세웠던 최대 판매기록인 2억3100만 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AT&T의 존 도나반 사장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아이폰X 수요가 놀라울 정도”라며 “지금까지 나온 애플 아이폰 모델 가운데 가장 기대를 받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기판사업에서 수년 째 적자에 시달렸지만 아이폰X 흥행으로 올해 4분기에는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플이 아이폰X에 최초로 올레드패널을 적용하면서 관련 부품인 경연성인쇄회로기판, 포토마스크, 칩온필름 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대만 기판업체가 수율 등에서 문제를 빚으면서 경연성인쇄회로기판 물량이 부족해지자 LG이노텍을 공급사로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공급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 단가는 일반 제조사들이 요구하는 제품보다 2배가량 비싼 것으로 전해졌다. 사양 자체가 높은 데다 제조공정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의 요구수준을 맞출 수 있는 업체는 적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애플에 공급을 더욱 늘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아이폰X이 불 붙인 스마트폰 고급화로 기판사업에서 다시 전성기를 맞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 내부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면서 경연성인쇄회로기판, SLP(Substrate like PCB)기판 등 고부가 부품수요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연성인쇄회로기판은 기존 제품보다 잘 휘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좁은 공간에 사용되는 데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SLP기판 역시 내부 밀도를 높인 부품으로 제품에서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고급화로 성능은 높아지는 반면 제품의 두께는 줄어들면서 내부공간이 좁아지고 있다”며 “기존 기판보다 잘 휘어지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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