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휴대폰 제조회사인 마이크로맥스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지난 5년 동안 500배 성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
|
|
▲ 비넷 타네자 마이크로맥스 CEO |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9일 인도의 대표적 휴대폰업체인 마이크로맥스가 3분기에 세계 휴대폰시장(피처폰+스마트폰)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맥스의 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은 2% 정도다. 3분기에 세계 휴대폰시장 규모는 4억5950만 대로 추정되는데 2%면 920만 대를 판매한 셈이다.
이는 마이크로맥스의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마이크로맥스가 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노키아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 방글라데시 네팔 등 서남아시아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맥스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공략에 성공했다. 마이크로맥스의 휴대폰 가운데 90% 가까이가 250 달러 이하의 저가 상품이다.
마이크로맥스는 가격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들을 저가 스마트폰으로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사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기능과 그렇지 않은 기능에 차이를 둬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기능은 과감하게 없애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었다.
또 삼성전자와 같은 선두주자들이 이전 모델에 사용했던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더 떨어뜨릴 수 있었다.
이런 전략이 먹혀들어 마이크로맥스의 캔버스 시리즈는 출시 3주 만에 매진되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마이크로맥스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것 외에도 거점을 활용한 주변국 진출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가는 방식을 사용했다.
인도시장은 각종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이 때문에 세계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인도시장에서 먼저 가늠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에서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인도와 유사한 성향을 보이고 있는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네팔 등 인접국을 공략했다.
마이크로맥스가 최근 동유럽시장을 겨냥해 러시아를 지목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러시아도 인도와 유사한 유통구조가 구축됐다.
마이크로맥스는 러시아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러시아와 유사한 루마니아나, 체코, 헝가리 등의 동유럽 국가들로 확장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맥스의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현지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 전략과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안목이 꼽힌다.
마이크로맥스는 현지 소비자의 특성을 분석해 앱과 디자인까지 현지화하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러시아에서 지메일을 대신해 현지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일로 대체했고 검색엔진도 구글이 아닌 토종 검색엔진으로 바꿔 실었다.
다른 휴대폰 제조회사들이 다양한 화면 크기의 휴대폰을 만들어 내는 것과 달리 마이크로맥스는 4.9~5인치대의 대형화면의 휴대폰에 집중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마이크로맥스는 부채가 없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분도 6월 기준으로 외부에 매각한 20%를 제외한 나머지를 창업자 4명이 나눠 소유하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투자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인도와 개발도상국의 저가 스마트폰시장의 수요가 남아있고 마이크로맥스의 재무구조가 건전한 만큼 지속적 투자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당분간 마이크로맥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