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제작사인 네시삼십삼분이 텐센트와 라인으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텐센트와 라인은 국내 최초로 손을 잡고 네시삼십삼분에 약 1천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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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 |
네시삼십삼분은 10일 텐센트와 라인의 투자를 유치해 '10x10x10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0x10x10 프로젝트’는 네시삼십삼분이 모바일게임 10개를 퍼블리싱해 10개 국가에서 성공시킨 뒤 이 게임들을 개발한 게임회사 10개를 기업공개하는 계획을 말한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이번에 받은 투자금을 기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텐센트와 라인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있는 모바일게임 제작사가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하고 기업공개까지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네시삼십삼분은 넥슨 대표이사 출신의 권준모 이사회 의장이 2009년 설립한 모바일게임의 제작과 퍼블리싱을 하는 회사다. 지난해 10월 스케인글로브가 제작한 모바일게임 ‘수호지’를 처음으로 퍼블리싱했다.
올해 4월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를 퍼블리싱해 누적매출 600억 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재영 액션스퀘어 대표이사는 블레이드의 성공을 기반으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두 회사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퍼블리싱 방법을 사용해 사실상 게임 개발과 유통을 함께 진행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오는 18일 출시되는 모바일게임 ‘영웅’도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퍼블리싱한다.
텐센트와 라인은 네시삼십삼분에 약 1천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가 라인과 함께 국내 모바일게임 제작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시삼십삼분은 앞으로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라인을 통해 아시아시장에 여러 게임을 퍼블리싱하기로 했다.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사장은 “텐센트와 라인이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면서 네시삼십삼분은 10억 명의 고객을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와 자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텐센트가 라인과 손을 잡고 네시삼십삼분의 지분 일부를 사들였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텐센트는 카카오게임을 운영하는 다음카카오 지분 9.9%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지난 3월 넷마블게임즈 지분 28%를 약 5427억 원에 사들이면서 한국 모바일게임 제작사에 직접 투자했다. 지난 9월 파티게임즈 지분 20%를 200억 원에 인수했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텐센트와 라인에게 투자받은 사항을 아직 정확히 밝힐 수 없다”며 “자세한 것들은 10x10x10 프로젝트에 관련된 첫 번째 발표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