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이 글로벌 수요확대에 힘입어 내년에도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건설업은 공급과잉과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 탓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 2018년 주요 산업의 경기 국면. <현대경제연구원> |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2018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정보통신기술산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산업은 메모리반도체의 초과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회사들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면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성장세는 지속되겠으나 LCD 가격 하락세로 전반적 시장 성장세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은 선진국 교체 수요, 신흥국 보급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해외 생산이 늘어나 국내 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국내 정보통신기술산업의 생산량이 올해 추정치 319조 원에서 3% 증가한 33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산업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산업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성장세, 신차효과 등으로 생산과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통상마찰 리스크, 글로벌 자동차회사 간 경쟁심화 등으로 증가폭은 크지 않고 내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산업은 글로벌 과잉공급이 일부 해소되면서 수출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수부진이 지속돼 회복세가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산업의 경우 장기간 수주 부진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건조 단가는 개선되지만 선박 수출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 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 해외 수요 확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내 산업 구조조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둔화가 내수 확대를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건설과 석유화학업종은 내년에 경기둔화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은 올해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액의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건설수주액 역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게다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예산을 줄이고 투기억제를 위한 규제정책을 펼치고 있어 건설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수주액은 올해 140조5천억 원에서 내년 116조8천억 원으로 1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석유화학산업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올해의 호황이 이어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원유 기반의 나프타를 원재료로 활용하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원가 경쟁력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체 산업경기 확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시장별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는 적극적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산업경기 전반의 회복세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