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현대자동차의 AJ렌터카 인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렌터카사업을 강화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중장기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강력한 경쟁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렌터카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AJ렌터카를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가 렌터카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실무검토에 착수했으며 AJ렌터카를 대상으로 삼았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AJ렌터카는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 등 대기업들이 속속 렌터카사업에 진출하면서 수익이 나빠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카셰어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인수합병을 추진할 정도로 카셰어링사업을 확대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AJ렌터카 인수설은 6월 AJ렌터카가 매각설을 공식 부인한 뒤로도 렌터카업계에서 계속 나돌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대자동차가 AJ렌터카를 인수할 경우 SK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내 렌터카시장에서 보유대수를 기준으로 롯데렌탈이 점유율 24.9%로 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그 뒤로 SK네트웍스가 11.6%, AJ렌터카가 11.1%, 현대캐피탈이 8.3% 순이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운영대수를 빠르게 늘려 AJ렌터카를 제치고 렌터카 점유율 2위로 올라섰는데 AJ렌터카가 SK네트웍스 자금조달 능력을 따라잡지 못해 2위를 내준 것으로 렌터카업계는 바라본다.
렌터카회사는 신차를 구입해 렌탈과 중고차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만큼 신차를 사들일 자금을 조달하는 능력이 관건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렌터카 8만1795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2분기보다 13.4% 늘어났다. 같은 기간 AJ렌터카는 렌터카 운영대수가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SK네트웍스는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14년부터 렌터카사업을 꾸준하게 키워오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안에 렌탈차량 10만 대를 확보해 렌터카시장에서 2강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SK네트웍스의 성장 여부는 렌터카 등 새 성장사업의 성패에 달려 있다”며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점유율 2위에 안착한 뒤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런 상황에서 AJ렌터카가 다른 대기업에 매각되면 SK네트웍스가 추진하는 중장기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만약 현대차가 AJ렌터카 인수작업에 나설 경우 SK네트웍스도 인수전 참여를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하게 되면 롯데렌탈을 빠르게 따라붙을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향후 AJ렌터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을 놓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판다고 하지도 않은 회사를 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