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11-03 12: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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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한중관계의 개선에 힘입어 사드보복으로 고전하는 중국에서 판매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사드보복을 겪기 전부터 중국에서 SUV 경쟁력 부족으로 판매부진을 겪은 점을 들어 한중관계 개선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중국 자동차매체 오토모티브뉴스차이나가 3일 “한중관계가 개선되더라도 현대차의 문제를 풀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사드보복으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현대차 중국판매는 77만9천 대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는 등 한중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매체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스스로의 문제 때문”이라며 “현대차는 사드문제가 불거지기 2년 전부터 중국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연간 판매량은 2015년에 2014년보다 5.1% 줄었는데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7.3% 늘었다. 베이징현대는 2016년도 판매감소를 겪었는데 2016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15%나 증가했다.
현대차가 중국 소비자들의 변화에 대응하는 데 실패하면서 판매부진에 빠진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
이 매체는 “중국 소비자들은 2년 전부터 세단보다 CUV와 SUV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회사와 중국 완성차회사들은 두 차급 제품군을 확대했다”며 “하지만 현대차는 중국에서 새 CUV나 SUV를 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완성차회사는 실수를 깨닫고 2018년 중국에서 새 CUV와 7인승 SUV를 출시하기로 하기로 했지만 판매회복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른 외국 완성차회사들은 CUV와 SUV 출시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중국 완성차회사인 지리자동차와 창청자동차는 외국 완성차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고급 브랜드를 통해 SUV를 출시했다”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CUV와 SUV 제품군은 물론 친환경차 제품군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매체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는 경쟁력을 갖춘 CUV와 SUV를 더 많이 선보여야 한다”며 “또한 2019년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제도에 맞춰 전기차 제품군도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이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나 기아차나 힘든 싸움을 앞두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