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다음 주부터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3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7일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차기 교섭을 열기로 했다.
노사는 8월28일을 끝으로 노조 집행부 선거, 추석연휴 등을 감안해 교섭을 중단했다.
하부영 노조위원장이 선출된 뒤 노사는 2개월여 만인 10월31일에 상견례 형식으로 교섭을 진행한 데 이어 11월2일 회사의 경영설명회를 여는 등 교섭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 위한 사전단계를 거쳤다.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안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3일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회사는 상견례와 경영설명회에서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가 마치 조합원들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 때문인 것처럼 말하며 3분기 실적이 좋아졌지만 경영상황이 어려워 조합원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들 것처럼 말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말하는 비상경영은 속 빈 강정”이라며 “현대차가 경영악화를 겪은 이유는 연구개발에 투자해야할 시기에 한전부지 매입과 같은 부동산 투기와 그에 따른 주가하락 등 경영진의 잘못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파업을 하겠다는 방침도 정해놓았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회사가 경영위기를 이유로 연말까지 시간을 끈다면 노조는 조합원 5만1천 명의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회사의 꼼수에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대화면 대화, 투쟁이면 투쟁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완전 8+8 주간연속 2교대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단체협약과 관련해 △상여금 800%(현재 750%) 지급 및 지급주기 변경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연간 100만 점(현재 50만 점) 지급 △연금제도 월 4만 원(현재 2만 원) 등도 노조 요구안에 담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