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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램시마 미국 판매 급증,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물리치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11-01 15: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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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의 미국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공개했다.

글로벌투자금융사인 모건스탠리가 최근 미국에서 램시마가 고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는데 화이자의 이번 발표로 이런 우려가 가라앉을 수 있다.

◆ 램시마, 미국에서 판매량 급증 확인

셀트리온의 글로벌파트너사인 화이자는 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램시마의 글로벌 매출을 공개했다.
 
셀트리온 램시마 미국 판매 급증,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물리치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램시마의 3분기 글로벌 매출은 1억1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늘어났다.

램시마 주요시장은 유럽과 미국이다.

셀트리온은 2013년 유럽 의약품청(EMA)에서 램시마 판매허가를 받았고 2015년 2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램시마 판매르 승인받았고 올해부터 본격적 판매에 들어갔다.

3분기 램시마의 유럽지 매출은 6400만 달러였다. 지난해 3분기보다 42.2% 늘었지만 올해 2분기와 동일했다.

유럽에서는 성장세가 주춤해졌지만 미국에서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램시마는 3분기 미국에서 매출 3400만 달러를 냈다. 2분기 매출 2300만 달러보다 47.8% 늘어났다. 1분기에는 매출 1700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이런 판매실적은 모건스탠리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와 상반된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존슨앤존슨의 실적발표를 통해 램시마의 미국시장 확대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존슨앤존슨은 얀센의 모회사로 얀센은 램시마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인 레미케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존슨앤존슨이 밝힌 레미케이드의 미국지역 3분기 매출은 12억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근거로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미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모건스탠리는 “우리가 만나본 투자자들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시장에서 목표로 삼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시장점유율 목표치 30%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램시마, 미국에서 얼마나 성장할까

미국에서 램시마 판매가 급증한 점을 놓고 기존 레미케이드의 시장을 잠식했다기보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바라본다.

레미케이드의 매출 감소폭보다 램시마의 판매 증가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램시마 미국 판매 급증,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물리치다
▲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램시마는 현재 레미케이드보다 35%가량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을 선택하는 수요 자체가 새로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는 램시마가 먼저 출시됐던 유럽 시장과 다른 양상이다.

램시마는 2015년 유럽에서 출시된 이후 레미케이드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 레미케이드의 3분기 유럽 매출은 2억1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나 급감했다. 램시마는 현재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2%대다.

이를 놓고 유럽과 미국의 의료보험체계가 차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미국은 유럽과 달리 의료보험이 사보험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 사보험은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램시마가 사보험의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의약품급여관리기구(PBM)로부터 보험혜택 지정을 받아야 한다.

램시마는 현재 미국에서 사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레미케이드는 보험적용을 받고 있다. 의약품의 보험적용 여부는 매년 8월에 결정되는데 램시마는 올해 8월 보험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화이자는 “존슨앤존슨이 미국 보험사들에게 바이오시밀러를 처방에서 배제하겠다는 계약을 할 경우 레미케이드 가격을 할인해주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리베이트를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놓았다.

램시마가 내년 8월 사보험 적용대상이 된다면 유럽처럼 미국에서도 레미케이드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램시마의 판매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셀트리론의 램시마는 월별 처방매출 감소 우려와 달리 미국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미국 램시마 판매량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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