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CJ를 좌편향 기업으로 보고 사업확장을 견제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정원 개혁위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입수한 국정원의 2013년 ‘CJ의 좌편향 문화사업 확장 및 인물 영입 여론’ 청와대 보고서에 따르면 국정원은 CJ그룹 계열사 CJE&M이 제작하거나 투자한 영화 등 방송 콘텐츠를 좌파 콘텐츠로 규정했다.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국정원은 “CJ 좌경화의 가장 큰 원인은 ‘친노(친 노무현)의 대모’ 역할을 해온 이미경 부회장이 회사의 좌성향 활동을 묵인하고 지원한 것”이라며 “국가 정체성 훼손 등 정부에 부담요인이 되지 않도록 CJ측에 시정을 강력히 경고하고 과도한 사업확장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국정원 보고서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과 ‘공공의 적’, ‘도가니’ 등이 경찰을 부패하고 무능한 비리집단으로 묘사해 국민에게 부정적 인식을 주입했다고 나와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베를린’은 북한의 군인첩보원을 동지이자 친구로 묘사하는 등 ‘종북세력을 친근한 이미지로 오도했다’고 평가됐다.
영화 ‘설국열차’는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사회저항운동을 부추겼다고 판단했고 영화 ‘광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하도록 했다고 규정하며 CJ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를 간접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CJE&M은 좌파 영화감독 장진에게 SNL코리아의 연출과 진행을 맡겨 대통령을 폄훼하고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에서 대통령을 안하무인의 인물로 묘사해 정부 비판시각을 조장했다고 국정원은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