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17-10-30 20: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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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집중적 공격을 받았다.
30일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이해진 전 의장은 “네이버는 기사를 생산하지 않아 기존 언론과 다른 개념”이라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가 언론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이 거듭되자 “전통적인 언론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이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이 전 의장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사과한 뉴스 편집 논란과 관련해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네이버의 언론영향력이 막강하고 사실상 언론인데다 검색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합당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이버의 여론영향력이 막강하다”며 “기사순위를 임의로 재배열할 수 있는 권한도 있어 언론위에 군림하는 옥상옥 갑질언론”이라고 비판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이버를 언론으로 인식하는 국민이 절반이 넘는데 기울어진 포털 댓글 문화를 놔두면 안 된다”며 “포털사업자는 아무런 규제가 없는데 지금부터라도 사회적 책임을 지도록 실효적 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언론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이버는 언론기능, 뉴스서비스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재벌이 언론을 손에 넣었는데 이것을 회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우리나라에 삼성방송국 현대신문사 SK라디오가 없다”며 “대기업은 은행과 언론을 가질 수 없고 돈만 가질 수 있는데 네이버만 왜 예외가 돼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의장은 “제가 잘 알고 있는 것은 기술과 해외쪽뿐이고 사회적 식견 같은 것은 많이 부족하다”고 직접적 답변을 피해갔다.
그는 “회사에서 한성숙 대표와 담당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근본적 부분이라 급하게 해답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개인적으로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어뷰징하는 문제만 없다면 장기적으로 알고리즘을 객관화하는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털 뉴스편집 기능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언론사 선정은 외부 위원회에서 하고 있고 검색어도 외부 검증을 받고 있다”며 “네이버는 기술플랫폼 회사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외부에서 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의 답변태도를 비판하는 의원도 있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전 의장이 네이버 총수로 지정된 점을 들어 “대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자기는 책임이 없다는 것은 너무 불성실하고 뻔뻔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신상진 위원장도 “국감 준비나 출석 태도가 성실하지 않다”며 “성실하게 답변하고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어떻게 개선하겠다 하는 게 총수 다운 총수로서의 자세”라고 말했다.
여당에서 이 전 의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을 대표해 확인할 부분을 확인하면 되지 증인을 죄인 취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왜 모르고 왔냐고 다그친다고 될 일도 아니고 매도해 나가는 분위기는 공익적 차원에서 옳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