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7-10-27 16: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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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임석정 CVC캐피털파트너스 한국법인 회장과 손잡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다음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검토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관계자는 27일 “셀트리온홀딩스가 전환사채를 통한 투자유치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동의한 적이 없다”며 “검토 단계에 있기 때문에 확정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경제는 셀트리온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임석정 회장의 펀드를 대상으로 2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이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해외 바이오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 회장은 현재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93.86%를 보유하고 있고 셀트리온홀딩스는 상장사인 셀트리온 지분 19.35%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전환사채를 발행하게 되면 서 회장의 압도적인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율은 희석되지만 대신 셀트리온홀딩스는 대규모 투자자금을 받을 수 있다.
투자제안을 한 임석정 CVC캐피털파트너스 한국법인 회장은 1995년부터 20년 동안 한국JP모간을 이끈 투자전문가로서 셀트리온 상장 초기인 2008년부터 서정진 회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4년 셀트리온이 부실회계의혹을 받으며 공매도 세력에게 집중적으로 공격을 당할 때 셀트리온의 해외전환사채 발행 등을 도와주며 서 회장과 깊은 신뢰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 임석정 CVC캐피털파트너스 한국법인 회장.
최근 서 회장이 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임 회장의 투자제안은 관련이 깊어 보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9월29일 열린 셀트리온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이전 상장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좋은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나 셀트리온의 제품을 잘 팔수 있는 마케팅 역량을 가진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신공장을 해외에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공장은 현재 5조원 규모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생산 물량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제3공장을 지을 것”이라며 “해외 파트너사들이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계속 제기해 어쩔 수 없이 해외에 짓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시장에 참여하는 경쟁기업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서 회장이 셀트리온의 미래를 대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