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의 연료전지사업 성과로 '4세경영' 안정감 다졌다

이대락 기자  2017-10-25 08: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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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의 연료전지사업 성과로 '4세경영' 안정감 다졌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이 6월28일 미국 워싱턴D.C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국 웰스파고 은행과의 연료전지 판매를 위한 전략적제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제는 대기업그룹 총수라면 경영능력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대기업그룹의 경제적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경영권 승계에서 ‘사회적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공감대도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재계에서도 보기 드문 ‘4세경영’의 선두주자인데 두산의 연료전지사업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연료전지부문 신규수주 규모가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연료전지업계 1위인 포스코에너지를 제치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두산 관계자는 “수주의 경우 확정되기 전까지 따로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수주실적이 꾸준히 증가했고 산업 특성상 하반기에 수주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연말까지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관련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바라보고 2014년 두산의 연료전지사업 진출을 주도했다.

당시 포스코에너지가 2007년 이후 8년째 독점하고 있어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박 회장은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으로 장벽을 돌파했다.

두산은 2014년 미국에서 클리어엣지파워를, 국내에서 퓨얼셀파워를 인수하며 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했다.

두산의 연료전지 기술은 핵심부품인 스택의 수명이 8~10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택은 개별전지를 묶어 만든 발전기 본체를 말한다.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스택의 인증기간을 5년으로 잡았지만 인증기간을 채우기도 전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를 보상하느라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연료전지사업의 전망은 밝다.

문재인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를 도입하면서 500㎿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의 경우 일정비율 이상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해야 된다.

두산은 5월 전북 익산에 국내 최대인 64㎿ 규모의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해 향후 늘어날 수요에 대응할 태세도 갖췄다.

박 회장은 지난 연말 작은아버지인 박용만 회장의 뒤를 이어 두산그룹 총수에 올라 4세경영을 열었다.

재계에서 보기 드문 4세경영인 만큼 기대와 함께 불안한 시선도 존재한 것이 사실이다.

박 회장은 2004년 일본 완성차회사 혼다와 판매계약을 맺으며 수입차시장에 뛰어들었다 실패했던 경험도 있고 두산건설을 맡았을 때는 유동성 위기에 몰리기도 했었다.

박 회장은 취임 당시 두산의 새 성장동력으로 연료전지와 면세점을 앞세웠다.

면세점은 중국의 사드보복이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지만 연료전지는 성장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 관계자는 “친환경쪽으로 향하는 사회와 업계의 변화를 미리 읽고 대처한 점이 주효했다”며 “내년에도 수주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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