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0-24 12:33:29
확대축소
공유하기
대우조선해양이 이르면 10월 안에 주식거래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적정주가가 얼마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해양의 적정주가를 평가할 때 수출입은행으로부터 확보한 영구채를 보는 눈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대우조선해양이 확보한 영구채를 놓고 주식가치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 대우조선해양 주가인 4만4800원은 어떤 기준을 놓고 분석하더라도 주식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돼 있다”고 바라봤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한 2조3천억 원 규모의 여신을 40년 만기 전환사채로 전환해줬다.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원할 때 주식으로 바꿀 수 있어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둘다 지닌 사채를 말한다. 국내 회계규정에 따라 40년 만기 사채는 영구채로서 자본으로 분류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확보한 영구채를 시장에서 자본으로 인정할 경우 2분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주당 순자산가치(BPS)가 약 4만 원이 된다. 하지만 영구채도 엄밀히 따지면 채권이기 때문에 이를 빼놓고 대우조선해양의 주당 순자산가치를 계산하면 1만8400원으로 낮아진다.
또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영구채를 놓고 주식으로 전환하는 권리를 발동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당 순자산가치는 2만6천 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거래정지 당시 주당 4480원이었지만 올해 1월 자본을 10대1로 감자하면서 주가가 4만4800원으로 변경됐다. 대우조선해양 주식가치는 수출입은행의 영구채를 어떻게 바라볼지 모두 고려해도 현재의 4만4천 원대보다 훨씬 낮게 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최 연구원은 “수출입은행의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를 놓고 계산한 주당 순자산가치가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평가기준일 것”이라며 “하지만 영구채를 어떻게 바라보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가치를 계산하더라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조선업 평균을 웃돈다”고 분석했다.
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것을 말하는데 주가가 주당순자산의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조선업계의 주가순자산비율 평균은 0.72배다.
조선업계의 주가순자산비율을 수출입은행의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를 놓고 계산한 주당 순자산가치에 적용하면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가치는 약 1만8천원 대인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은 5조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2016년 7월15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심사를 진행하면서 대우조선해양에 올해 9월 말까지 약 1년의 경영개선기간을 줬고 현재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10월27일까지 주식거래 재개 적격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