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에서 퇴직한 임직원 135명이 최근 10년 동안 산업은행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기업에 ‘낙하산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2017년에 산업은행에서 퇴직한 임직원 135명이 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거나 관리감독하고 있는 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7월까지 11명의 퇴직자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한 임직원들은 재취업한 기업에서 대표이사와 감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등 주요 요직을 맡았다.
이 의원은 대표적 낙하산인사로 올해 1월 대우건설 부사장을 맡은 뒤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 후임으로 대우건설을 이끌고 있는 송문선 사장을 꼽았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꾸준히 ‘낙하산 재취업’을 지적받았지만 여전히 퇴직자가 재취업하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은 셈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인사혁신방안의 일환으로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을 막았지만 재취업 금지대상이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기업으로만 한정돼 한계가 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의 퇴직 임직원 재취업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며 “이번 국감을 통해 산업은행의 재취업규정을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