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합병을 마무리해 통합법인이 설립되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크게 누를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으로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PCA생명과 합병하면 그 효과가 더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모두 특별계정의 비중이 높고 해외투자자산의 비중이 높다는 측면에서 서로 유사한 사업구조를 지녀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일반계정은 경영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저보장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특별계정은 펀드로 구성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관리된다.
미래에셋생명은 투자운용수익률이 상위권에 이르는데 변액보험 특별계정에 쌓아놓은 보험료를 운용해 높은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상반기 기준으로 운용수익률이 4.4%로 집계됐는데 생명보험사 25곳 가운데 악사생명보험 다음으로 운용수익률이 높았다.
PCA생명도 생명보험사 가운데 변액보험의 강자로 꼽히는데 변액보험으로 벌어들인 보험료가 미래에셋생명보다 더 많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누적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1102억 원을 벌어들였고 PCA생명은 이를 웃도는 1185억 원을 올렸다. 이를 합하면 전체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에 27%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수입보험료를 합쳐 운용하면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지는 만큼 미래에셋생명이 그동안 규모가 너무 커 참여하지 못했던 투자에도 기회가 생겨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을 통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전문인력들로 구성된 변액보험 전담 콜센터도 새롭게 열었다.
미래에셋생명 통합법인의 보장성보험 역시 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부채 부담이 적은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늘리고 저축성보험의 비중은 줄이는데 힘쓰고 있는데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은 이에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상반기 기준 보장성보험 APE(연납화보험료)는 12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PCA생명도 보장성보험이 55.6% 늘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PCA생명은 보장성보험 상품의 라인업이 다양한 만큼 미래에셋생명에 흡수되면 보장성보험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지급여력비율(RBC)이 감소세에 있는 만큼 통합법인의 재무건전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4곳의 생보사 가운데 6월 말 기준으로 3월 말보다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진 곳은 4곳 밖에 없는데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모두 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지급여력비율을 보면 미래에셋생명은 216%, PCA생명은 325%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