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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정점으로 하는 이재용 경영권 승계 다시 탄력받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0-20 12: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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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삼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매듭짓는 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될까?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취소소송에서 삼성이 승리하면서 삼성이 지배구조개편에 다시 시동을 걸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물산 정점으로 하는 이재용 경영권 승계 다시 탄력받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번 판결이 이 부회장의 박근혜 게이트 항소심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물산 합병과 경영승계의 연관성이 이 부회장 재판에서 핵심적 쟁점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일성신약 등 주주들이 지난해 2월 제기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무효소송에서 합병목적의 부당성과 불공정성, 의결절차의 위법성 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이 제일모직의 지분을 통해 삼성그룹 핵심계열사인 삼성물산의 지분율을 높였지만 합병의 유일한 목적은 아니었고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에도 이익이 되었다고 재판부가 본 것이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이 이번 판결문을 항소심에서 참고자료 등으로 제출할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물산 합병 무효소송은 민사소송이고 이 부회장 재판은 형사소송인 만큼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번 판결에 따른 여론변화 등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지주사체제 전환과 삼성SDS 분할계획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됐다.

그러다 박근혜 게이트가 터지고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런 계획은 모두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풀려나 빠르게 경영복귀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합병 무효소송에서 삼성이 승리하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 다시 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피터 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니혼게이자이를 통해 “이 부회장은 다른 한국의 재벌총수와 같이 항소심에서 판결을 뒤집거나 사면을 받아 일찍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삼성 미래전략실을 해체했지만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고 새로운 조직을 꾸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퇴진과 함께 삼성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대대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풀려날 경우 원하든 원치않든 혹은 사실이든 아니든 경영권 승계를 위한 혹독한 통과의례를 마치는 만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개편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삼성물산 정점으로 하는 이재용 경영권 승계 다시 탄력받나
▲ 서울 서초구의 삼성 서초사옥.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을 놓고 그동안 다양한 관측이 이어져왔는데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고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꼽혔다.

신건식 BN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지주사 전환계획을 백지화했지만 지분상속에 따른 세금문제 등을 고려하면 지배구조개편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바라봤다.

또 문재인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의 개선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는 만큼 향후 규제변화 등에 따라 삼성물산이 지주사로 전환되는 변화가 여전히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동시적 인적분할 등 대대적 지배구조개편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의 마무리와 지배구조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없을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며 “지주사체제 전환 등 변화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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