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7-10-19 10: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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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보험대리점 등 판매채널을 강화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손해보험업계의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메리츠화재는 8월에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시장에서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올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수십년 동안 큰 변화가 없던 손해보험업의 경쟁구도에 근본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고 파악했다.
▲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메리츠화재는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시장에서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6월 3위, 7월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8월에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등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보장성 인보험은 중장기적인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핵심지표로 꼽히는 상품인데 메리츠화재는 보험대리점(GA) 판매채널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장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과감하게 프로모션에 활용하고 있다”며 “보험대리점과 관련된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다른 손해보험사와 달리 일관되게 우대전략을 펼쳐 보험대리점과 우호적 관계를 만들었다”고 바라봤다.
보험대리점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시장지배력을 끌어올릴 경우 부실보험 판매 가능성 및 과당경쟁 등의 위험요인이 있지만 메리츠화재는 안정적인 사업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보험대리점을 통해 판매한 상품의 손해율이 오히려 낮은 상황”이라며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도 85%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이란 보험계약 가운데 계약을 맺은 뒤 1년 동안 해지되지 않고 지속된 보험계약의 비중을 뜻한다.
장 연구원은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가 보험대리점과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더라도 이미 메리츠화재와 우호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곳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