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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기관영업 강자 위상 흔들, 위성호 어떻게 대응할까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10-17 15: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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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신한은행의 기관영업 사업장을 다른 시중은행에게 잇달아 내주면서 영업력을 회복할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관영업의 전통적 강자로 꼽히던 신한은행의 굳건한 입지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신한은행 기관영업 강자 위상 흔들, 위성호 어떻게 대응할까
▲ 위성호 신한은행장.

7월에 5년간 해온 경찰공무원 대출사업권을 KB국민은행에 내준 데 이어 10월에 10년간 맡아온 국민연금 주거래은행도 우리은행에게 빼앗기면서 위기감이 더욱 높아졌다.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가계대출 조이기를 강화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기관영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관영업에 영업력을 쏟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9월에 KEB하나은행이 맡고 있던 김해국제공항의 영업점·환전소 운영권을 확보하며 영업력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놓친 것은 위 행장 입장에서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자산 600조 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가장 큰 기업관영 사업권인 데다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이라는 ‘타이틀’에서 얻을 수 있는 상징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위 행장이 직접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입찰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며 의지를 보였지만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국민연금의 정보화사업비용으로 1천억 원을 제시하고 중장기전략 등을 내놓아 국민연금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이 연이어 굵직한 기관영업 사업장에서 밀려나면서 '다른' 해석도 나온다. 위 행장이 기관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과도한 출혈경쟁을 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경찰공무원 대출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최저 1%대 대출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공무원에게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 정보화사업비용 1천억 원도 신한은행이 2007년에 내놓은 정보화사업비용 630억 원보다 1.5배 많은 수준이다.

올해 남아있는 국민연금 수탁은행(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의 사무관리 담당) 선정과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시금고 선정, 전국법원의 공탁금 관리은행 선정 등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신한은행의 영업력을 향한 의구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관리하는 공탁금 비중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전체 법원의 공탁금 가운데 74%로 압도적 수준이다.

법원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공탁금 관리은행 선정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바꾸기로 한 만큼 기존보다 신한은행이 관리하는 비중은 줄어들겠지만 일정 수준은 방어해야 한다.

신한은행과 선두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KB국민은행의 경우 기관영업에 일가견이 있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선임돼 더욱 공격적인 기관영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허 행장은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아 신한은행으로부터 경찰공무원 대출사업권을 빼앗은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 행장은 허인 KB국민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영업통’으로 꼽히는 주요 시중은행장들과 경쟁해 영업능력을 선보여야 하는 셈”이라며 “신한은행이 올해 남은 기관영업에서 달라진 영업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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