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자동차 수출 2위로 내려앉았다. 현지판매가 늘어 공장가동률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수출물량 생산을 축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6일 파이낸셜익스프레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2017~2018년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4~9월)에 포드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현대차를 제치고 자동차 수출 1위에 올랐다.
포드는 4월부터 9월에 인도에서 생산한 차량 가운데 8만2347대를 수출했다. 2016년 같은 기간보다 수출물량을 11.55% 늘렸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에 19% 줄어든 7만525대를 인도 첸나이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생산한 그랜드i10, 엘리트i20 등 소형차를 주로 수출하고 있다.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현대차가 현지판매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물량을 줄인 것”이라며 “최근 인도에서 출시한 새 베르나 예약건수가 1만5천 대를 넘었고 연말이 다가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대차 수출물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9월 인도에서 5만28대를 팔아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현지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현지 생산능력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 있다. 첸나이공장 2곳을 운영하면서 연간 68만 대의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1월부터 9월까지 인도에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난 39만3566대를 팔면서 2017년에도 2016년에 이어 인도 현지판매 50만 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가 인도에 새 공장을 짓기 전까지 현대차는 생상능력 포화상태를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안나타푸르에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가 인도에 새 공장을 짓는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만큼 기아차 인도공장에 위탁생산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포드는 4월부터 9월 인도 현지판매가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 줄었지만 수출호조로 현지공장 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포드, 현대차에 이어 현지 완성차회사인 마루티스즈키가 자동차 수출 3위에 올랐다. 마루티스즈키는 인도 최대 완성차회사로 4~9월에 6만63대를 수출했다.
이어 폴크스바겐과 GM이 각각 5만410대, 4만5222대를 수출했다. GM은 2017년 연말까지 인도에서 현지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수출용 생산공장은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