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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애플과 구글 서버 투자확대의 수혜본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0-13 17: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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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주요 IT기업이 전 세계에 대규모 데이터서버를 구축하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투자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급증과 가격상승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애플과 구글 서버 투자확대의 수혜본다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13일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아일랜드에 신규로 건설하는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서버 구축계획을 현지정부에서 승인받았다.

최근 중국과 미국, 덴마크에서도 애플이 비슷한 규모의 데이터서버 건설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진 것이다.

애플뿐 아니라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주요 IT기업도 올해들어 전 세계에 데이터서버를 신설하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경쟁적으로 서버증설에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대량의 서버가 필요한 신사업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IT기업들이 단기간에 투자를 확대해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주요국가들이 일제히 급성장하는 IT기업들을 겨냥한 압박에 나서고 있는 것도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애플은 중국이 보안법을 개정해 IT업체의 현지서버 구축을 의무화하자 곧바로 서버투자를 결정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에 투자확대를 요구하자 미국 아이오와주에 대규모 서버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이 사용자정보를 해외서버에 전송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강화를 검토중인 만큼 구글과 애플 등이 이른 시일에 유럽 주요국가를 중심으로 데이터서버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이 현지 데이터서버를 구축하도록 하는 규제 도입을 검토중이다. 이런 분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IT기업들의 서버 투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IT기업들에 서버용D램과 낸드플래시 등 서버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데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폭이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발생하며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세가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과 MS 등 서버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재고축적에 나서며 가격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반도체기업들의 공급이 늘어도 서버업체의 수요증가가 더 빨라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서버고객사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PC제조사와 달리 계속되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에 덜 민감하고 자금여력도 충분한 만큼 갈수록 반도체기업에 중요한 매출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를 제외한 분야에서 메모리반도체의 탑재량은 계속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서버용 반도체는 수요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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