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정부의 규제강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은행들은 하반기에 대출증가세와 자산건전성 개선세를 각각 지속할 것”이라며 “8.2부동산대책 등 규제와 관련된 우려로 투자심리는 약화되겠지만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뉴시스> |
은행들은 3분기에 순이익 2조6229억 원을 낸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11.2% 늘어나는 것이다.
8.2부동산대책이 도입되기 전에 대출 선수요가 몰리면서 7월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고 8월 이후에는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의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금호타이어 자율협약에 따라 일정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해야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원 연구원은 파악했다.
은행들은 4분기에 정부의 규제강화로 대출 증가폭은 둔화되겠지만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원 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을 맞이해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은행들이 우량담보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면서 자산건전성 개선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모험자본대출이 늘어나겠지만 이 때문에 대출의 질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 연구원은 “10월 중순에 발표되는 가계부채종합대책 및 추가적인 규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거시적환경이 우호적이고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능력이 높아져 앞으로도 경상이익은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