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2017-10-06 08: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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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가 급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사업에서 2위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삼성전자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런정페이 회장은 ‘화웨이’를 진짜 삼성전자 못지않은 위상으로 키워가고 있는데도 기회가 날 때마다 타이타닉 침몰론을 꺼내들며 위기의식을 불어넣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6월, 7월에 이어 8월에도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카운트포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2위에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점유율 차이도 계속 좁혀 9% 안팎까지 추격했다.
스마트폰사업 진출 뒤 3년 만인 2014년에 경쟁자인 샤오미와 레노버 등을 제치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이어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르더니 2위인 애플마저 제치고 삼성전자를 따라붙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는 새로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을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아이폰 X보다도 높게 잡는 등 자신감을 한껏 나타내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의 문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대표는 “2021년 화웨이는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사업에서 1위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전자기업이 포진해 있는 일본에서 젊은 엔지니어들을 영입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2010년부터 화웨이 브랜드를 단 스마트폰사업을 시작했다.
통신사업자들로부터 3G폰을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화이트라벨 공급자로서 휴대폰을 만들다 아예 화웨이의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1천 위안~5천 위안 대의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내놓았는데 저가 스마트폰인 아너3C 시리즈로 인기를 모으다 메이트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화웨이가 통신장비 제조업체로서 이동통신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 1위업체이기도 하다. 유무선 통신장비에서부터 통신 솔루션과 단말기까지 통신에 관한 모든 제품을 취급한다.
통신 인프라가 낙후된 러시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을 공략해 성공을 거두고 유럽 등 선진국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과 통신사업에서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주이자 회사의 정신적 지주인 런정페이 회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화웨이가 성장가도를 달리면서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채찍질 해왔다. 런정페이 회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위기의식을 일깨웠다.
지난해 7월 ‘2016년 화웨이 시장 연례회’에서 행한 강연에서도 화웨이가 타이타닉(Titanic)호처럼 침몰할 수 있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런 회장은 “강은 30년 동안 동쪽으로 흐르다 30년은 서쪽으로 흐르기도 한다. (강과 마찬가지로) 화웨이도 죽을 때(창립 30년, 2017년)가 다가오고 있다”며 “죽고 싶지 않으면 새로 태어나야 하는데 화웨이도 모든 방면에서 개혁이 필요하고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10.
그는 2000년 화웨이가 처음으로 100대 중국 전자기업에 오른 뒤에도 타이타닉 침몰론을 꺼내며 “위기감이 있어야 10년을 더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경영에서 ‘기술개발’과 ‘고객중심주의’를 강조한다.
중국의 다른 통신기업들이 해외기업과 합작을 통해 기술을 전수받았던 것과 달리 화웨이는 처음부터 자체기술 개발에 공을 들였다.
매년 매출의 10%가 넘는 금액을 기술개발(R&D)에 쏟아붓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 연구개발(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서만 수만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국제특허조약(PCT)에 수천 건의 특허를 출원해 1,2위를 다투고 있다. 스마트폰사업에서도 자체제작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