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액이 반도체와 철강 수출의 호조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연간 무역규모가 3년 만에 다시 1조 달러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9월 수출입동향(잠정)’에 따르면 수출액은 551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수출액 증가세가 11개월째 이어졌다.
▲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부산신항만에 적재된 컨테이너들의 모습. <뉴시스> |
이번 9월 수출액은 1956년 관련통계의 작성이 시작된 지 61년 만에 월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수출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많은 23억5천만 달러로 확인됐다.
부문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반도체와 철강부문이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됐고 다른 부문 8개도 지난해 9월과 비교해 두자릿수 늘어났다.
반도체 수출액은 96억9천만 달러로 집계돼 8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철강 수출액도 46억7천만 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10억1천만 달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5억4천만 달러, 멀티칩패키지(MCP) 24억8천만 달러 등도 사상 최대 수출액을 갈아치웠다.
지역별 수출액도 고르게 늘었다.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어나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른 지역의 수출액 증가폭을 살펴보면 미국 12.5%, 아세안·인도 21.7% 등이다.
9월 수입액은 413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수입액은 11개월 연속으로 늘었는데 2012년 2월 이후 67개월 만이다.
무역수지는 137억5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돼 6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올들어 수출이 지속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올해 연간 무역규모가 다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1조982억달러였던 무역규모는 해마다 줄어 2015년 9633억 달러, 2016년 9016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들어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늘고 있어 3년 만에 다시 무역 1조 달러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