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7-09-29 11: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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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의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계약과 관련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8일 미국 뉴욕 더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장에서 “이번 계약은 인수가 아닌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반도체업계가 상생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런 점을 도시바 측에 잘 얘기해서 같이할 기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고 SK가 전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은 이날 한미우호 협력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 60주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그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 끝난 것이 아니고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하므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하나씩 해나가면 될 것 같다”며 “계약이 다 이뤄지려면 국가에서 승인도 해야 하고 법정 투쟁도 상당히 있다. 그런 것들이 다 잘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미국, 중국 등 각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다 웨스턴디지털(WD)이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ICA)에 매각중지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의결권과 도시바 반도체사업에 대한 기밀정보 접근이 10년 동안 제한되는 것 등과 관련해 “협력이라는 단계에서 보면 할 수 있는 협력이 지금 그 정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28일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연합과 반도체사업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모두 2조 엔(약 20조3천억 원)으로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3950억 엔(약 4조200억 원)을 투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