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격이 19만 원으로 확정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삼성SDS는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공모가는 삼성SDS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인 15~19만 원의 최상단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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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번 공모가는 장외 거래가격의 절반수준으로 결정된 만큼 삼성전기의 보유지분 매각에 대한 헐값매각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 주식은 장외주식시장인 K-OTC에서 이날 34만1천 원에 거래됐다.
이번 공모가 결정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870만 주, 11.25%)의 가치는 1조6500여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소유하고 있는 302만 주(3.9%)의 가치는 5100여억 원에 이른다.
또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은 수천억 원대의 주식부자가 됐다.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각각 320만여 주와 132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주식을 공모가로 환산하면 이 전 부회장은 6천여억 원, 김 사장은 2500여억 원의 '대박'을 맞는다.
상장 후 장외시장에 형성된 가격대로 주가가 오르면 이 전 부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1조 원에 육박하고, 김 사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4천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배려로 1999년 이 회장의 자녀들과 함께 삼성SDS가 발행한 분리형 신수인수권부사채(BW) 인수에 참여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받은 사람은 두 사람뿐이었다. 그만큼 두 사람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신뢰가 각별했던 셈이다.
이번 공모 주식 수는 삼성전기 구주매출분인 총 609만9604 주다. 삼성SDS의 공모 규모는 총 1조1589억 원에 이른다. 2010년 6조 원대 공모에 성공한 삼성생명 이후 최대 공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의 총 발행주식은 7737만7800 주다. 이를 고려한 시가총액은 약 14조7천억 원이다. 다음달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 삼성화재를 누르고 시가총액 14위에 오른다.
전체 공모주식 가운데 20%(121만9921 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되고 나머지 60%(365만9762 주)는 기관투자자에 배정된다. 일반투자자의 몫은 20%(121만9921 주) 정도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다음달 5~6일 진행된다. 물량이 제한적이고 확정 공모가가 장외거래 가격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청약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