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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비트코인은 유행 그 이상, JP모건 "비트코인은 사기"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09-28 17: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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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내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고먼 대표는 27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확실히 유행(fad) 그 이상”이라며 “익명의 화폐는 매우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비트코인은 유행 그 이상, JP모건 "비트코인은 사기"
▲ (왼쪽부터)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다이먼 대표가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비트코인을 둘러싼 열광적인 반응은 결국 좋지 않게 끝날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두 대표가 가상화폐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정부의 방침을 다르게 바라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먼 대표는 “기술의 발달이 광범위해지면 정부가 입장이나 노선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다이먼 대표는 “비트코인의 덩치가 커질수록 정부는 비트코인을 엄중한 잣대로 감시할 것이고 마침내는 불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각국 정부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대하는 태도는 각각 다르다.

중국은 비트코인이 자금유출의 통로로 악용되는 만큼 이를 막아야 한다고 보고 9월 안으로 비트코인 거래소시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은 가상화폐의 제도화를 점점 이뤄나가고 있는 추세다. 법정화폐의 보완재로 가상화폐를 사용해 시장거래를 활성화하고 규제방안을 마련해 차라리 탈세 및 범죄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국의 경우 디지털 흐름을 받아들이며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한국은 현재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가상화폐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와 호주 등도 가상화폐를 합법적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독일은 가상화폐를 공식 지급결제수단으로 인정했다. 미국은 비트코인을 원자재 상품으로 분류해 비트코인을 활용한 선물이나 옵션거래를 금융당국이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가상화폐가 합법이냐 불법이냐를 두고도 입장이 갈린다.

고먼 대표는 “비트코인이 분명히 매우 투기적인 것은 맞지만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며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따른 자연적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다이먼 대표는 비트코인 열풍을 네덜란드 튤립파동에 비유하며 “사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북한 같은 곳에 사는 마약밀매업자, 살인자 같은 사람이라면 미국 달러보다 비트코인을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튤립파동은 약 400년 전인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 명품 튤립의 사재기로 튤립 가격이 집값을 뛰어넘었던 사건을 말한다. 하지만 폭등하던 튤립가격은 결국 폭락했고 네덜란드에 심각한 경제위기가 초래됐다. 

비트코인은 자유로운 해외송금이 가능하고 거래비용도 거의 없는 만큼 혁신적인 지급결제수단으로 평가받지만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한 점이 악용돼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비트코인은 특히 북한의 돈줄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는데 27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7월부터 한 달 동안 이어진 해킹 시도가 북한 해커들의 소행이라는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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