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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 '청렴수주'로 혼탁한 재건축사업 수주전 바꿀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9-28 14: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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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 사장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수주전 막판에 꺼내든 ‘청렴수주’ 선언이 후진적인 관행이 이어지고 있는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수 있을까?

일감 확보가 치열한 현실을 감안할 때 임 사장의 선언이 무의미해질 수도 있지만 철저하게 원칙을 지키겠다는 태도를 꾸준히 보인다면 GS건설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임병용, GS건설 '청렴수주'로 혼탁한 재건축사업 수주전 바꿀까
▲ 임병용 GS건설 사장.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에서 비록 졌지만 ‘청렴수주’ 선언으로 재건축사업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사장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26일 ‘도시정비사업 영업의 질서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이라는 보도자료를 돌렸다.

임 사장은 선언문을 통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과잉영업 등으로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 건설업계의 일원으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조합원들뿐 아니라 재건축사업과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점에서도 죄송하다”며 “GS건설은 앞으로 수주전에서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각종 위법사례가 없도록 지도와 단속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사장은 △단돈 5천 원에 불과하더라도 사소한 식사제공이나 선물제공 등을 일체 하지 않을 것 △호텔 등 순수한 홍보목적에 맞지 않는 장소 사용 금지와 대체장소 물색 △사회적 상식에 어긋나는 마케팅과 현혹적 조건, 음성적인 조건제시와 홍보행위 금지 등을 약속했다.

국내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말 그대로 ‘전쟁’처럼 치러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임 사장의 선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형건설사들은 재건축사업에서 맞붙은 기업이 해외사업에서 손을 잡는 건설사라 하더라도 상호비방을 서슴지 않고 조합원들의 표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숱한 선물을 제공한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에서 추진된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사업과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에서는 각 건설사들의 상호비방전이 격렬하게 펼쳐졌다.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당시 재건축사업에서 맞붙은 건설사들은 상대기업을 향해 ‘재무구조가 부실해 곧 부도날 회사’, ‘기업매각을 앞두고 있어 해외자본의 먹튀가 우려되는 회사’라는 대형홍보물을 사업장 인근에 붙였다.

대형건설사들이 홍보요원들을 동원해 조합원 개개인을 상대로 사과상자와 현금봉투를 전달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일부 조합원들은 전했다.

임 사장은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혼탁하게 치러질수록 재건축사업 조합에도 좋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임 사장은 “재건축사업 수주영업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은 막대한 홍보비용 지출로 이어지며 이는 결국 고객들의 원가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고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하는 데도 결코 긍정적이지 못하다”며 “고객들께서 다소 섭섭한 점이 있더라도 GS건설의 충정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사장의 선언이 향후 GS건설의 재건축사업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형건설사 안팎에서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GS건설만의 다짐으로만 건설사들의 영업관행을 깨뜨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GS건설이 임 사장의 선언대로 원칙을 바로세우는 영업전략을 계속 펼친다면 재건축사업에서 받는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과잉 영업활동에 따른 비용을 원가에 반영해 조합원들에게 사실상 비용을 떠넘겨왔던 관행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경쟁기업보다 적은 공사원가에 좋은 품질의 아파트를 만드는 건설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핸드폰 '애니콜'의 품질평가가 좋지 않자 '화형식'으로 제품을 전량 폐기했는데 이런 노력을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고 삼성전자를 글로벌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사장은 재건축사업 수주전의 새 패러다임도 제시했다.

임 사장은 “건설사가 주택판매를 위해 전국적 가전대리망과 같은 영업점포를 유지할 수도 없다”며 “시공사 선출기간에 조합원들에 충분한 사업설명을 할 수 있도록 관계당국에서도 관련기준을 보완해주길 제언드린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사법고시에 합격해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낸 법조계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해 상임변호사로 활동하다 계열분리된 GS그룹에서 각종 구조조정을 이끈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2013년 GS건설 사장에 임명된 뒤 해외사업 부실로 휘청이던 GS건설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사장이 대표를 맡은 뒤 GS건설은 2014년 2분기부터 13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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